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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nerout Aug 02. 2019

보홀

생애 첫 5성급 리조트 아마렐라!

여행 가기 위한 준비는 4가지면 끝이다
여권, 비행기 티켓, 숙소 예약, 그리고 돈
4가지만 준비하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나머지는 어디를 가고 무엇을 보고 어떤 여행을 할 건지 계획하면 된다.
여권 은 년 초에 10년짜리로 새로 발급을 받았다. 참고로 필리핀은 한국 대사관에서 6개월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비행기 티켓은  성수기인 7, 8월만 피하면 20만 원 초 혹은 더 싸게도 갔다 올 수 있다.
숙소는 세부에서 1박은 만다린 호텔, 2박은 보홀 아마렐라 리조트에서 숙박하기로 결정했다.
환전은 달러를 가져가서 필리핀에서 페소로 환전하면 된다.
이번 여행 계획은 아무 생각 없이 본능에 충실할 생각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여행 방법은 의지 여행이다. 그래서 대부분 여행을 갈 때는 지인이 사는 쪽으로 가거나 그 나라에 전문가인 친구와 동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말 최고의 여행 방법이다. 물론 상대방과 막역한 사이는 기본 옵션이다.
이번 보홀 여행 또한 현지인 친구와 동행했다.


퇴근 후 도착한 공항은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을 설레게 하는 마법 같은 공간이다. 21시 필리핀 항공기로 출발해서 다음 날 필리핀 현지 시간 새벽 12시 30분에 도착했다. 세부의 습한 공기는 기분을 묘하게 만들었다.
친구와의 기쁜 재회를 뒤로 한 채 졸리비라는 필리핀 패스트푸드점에서 허기를 채우고 만다린 호텔에서 1박을 한 후 금요일 오전 10시에 보홀로 출발했다.
택시 타고 페리 선착장에 도착했다. 터미널 안에서 친구가 표를 몇 개 끊어오면 are you sure? 같은 의미 없는 말을 내뱉으며 의지 여행이 시작됐다
참고로 공항이나 선착장 근처에서 택시 호객행위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죄다 미터기 안 켜고 흥정으로 관광객들을 호갱으로 보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보홀로 가는 배는 우등석과 일반석이 있는데 일반석으로 끊고 두 시간가량 배에서 틀어주는 드래곤 길들이기 를 보는 둥 마는 둥 선잠을 자니 어느새 선착장에 도착했다
아마렐라 리조트는 5성급이다. 5성급 치고는 리조트 가격이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보홀에서 리조트 하면 역시 헤난 리조트를 꼽지만 여기까지 와서 사람 붐비는 곳 특히  중국인들 많은 데는 사양하고 싶었다.  
리조트 차량을 타고 30분가량 이동하여 체크인과 깔라만시 웰컴 드링크를 마시면서 룸 안내를 받았다.
이야~ 하는 감탄사가 촌놈처럼 자동으로 나왔다. 엔틱스러운 가구와 액자, 화장실의 깔끔함은 물론이고 반신욕을 좋아하는 나로서 꽤 큰 욕조가 무척 반가웠다. 또한 지평선이 보이는 바다를 볼 수 있는 발코니 가 마음을 벅차게 만들었다. 침대에 누워서도 바다 풍경이 펼쳐져 있고 아래에는 수영장과 숲으로 우거져 있어 그냥 힐링되는 느낌이다.

친구도 fantastic! 을 연발했다.  주중이라 그런지  호주, 필리핀 가족  두 팀 정도 볼 수 있었다
첫날은 바닷가에 누워 에메랄드 바다와 짠내 섞인 바람을 맞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정말 좋다’를 연발하며 누워 있었다.
몇 시간이 지났는지 알게 모야 하는 식으로 모든 걱정은 눈앞에 끝없는 지평선을 보며 잊혔다.
저녁은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감바스와 까르보나라를 시켜서 허기를 달랬다.
필리핀 음식은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야~ 이거 진짜 맛있다.’ 하는 음식을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그래도 5성급이라 굶주림을 채우기는 충분했다.
방에서 뒹굴거리다 야외수영장으로 내려갔다. 수심이 1 m70 정도 돼서 접영으로 수영실력을 뽐낼 수 있었다.
힐링 리조트에서 아쉬운 첫날이 지나갔다.

둘째 날은 보홀 섬 투어를 신청했다. 가이드에게 의지 한 채 보홀 곳곳을 돌아보고 아무 생각 없이 즐기면 되는 투어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타르 시어스 원숭이를 보고, 초콜릿 힐이라는 명칭으로 키세스 초콜릿처럼 생긴 고분은 장관이었다.
점심은 배 위에서 각종 공연과 자연경관을 보며 식사를 했지만 더운 공기가 반갑지는 않았다.
돌아오는 길 둘 다 화장실이 너무 급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공공화장실이 잘돼 있으리 만무한 데다가 움직일 여력이 없었다.
임시방편으로 친구가 알려준 혈을 누르며 1시간 정도 지나서야  리조트에 도착했다. 급히 방으로 뛰쳐 올라갔다. 이렇게 급하게 보홀 지상 투어는 마무리하였다.


저녁에는 트라이씨클을 타고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보라카이라는 알로나 비치를 찾아갔다. 먼저 허기를 채우기 위해 맛집이라는 해변가 바로 앞에 위치한 피라미드(pyramid) 음식점에서 직화구이 해산물을 먹었다.  그리고 해변가를 산책하고 리조트로 돌아왔다.
오는 길 탄두아이라는 필리핀 술를 사고 얼음이랑 컵은 리조트에 부탁해서 망고와 함께 마시면서 알싸한 느낌으로 마지막 밤을 아쉬워했다

마지막 날은 아침 조식으로 와플과 달걀, 아보카도, 망고를 먹고 해변가를 크게 한 바퀴 돌고 체크 아웃을 하고 보홀 여정을 마무리하였다.
리조트를 떠나면서 자연스레 ‘돈 많이 벌고 싶다’라는 말을 내뱉으며 배 위에 올랐다.

이번 보홀 특히 아마렐라 5성급 리조트에서 힐링하면서 그동안 받았던 상반기 스트레스는 다 풀고 온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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