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백화점이 전세계를 휩쓸었던 이유는?

세계 백화점이 망하는데 한국 백화점만 잘되는 이유는?(2/4)

[시리즈로 이어집니다]

이전글 : 세계 백화점이 망하는데 한국 백화점만 잘되는 이유는?(1/4)

https://brunch.co.kr/@hyh9506/7



온라인 쇼핑으로 망하기 전까지 백화점은 장사가 잘 됐다. 전세계 어딜가나 규모가 있는 도시라면 백화점 하나쯤은 들어와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라면 자연히 백화점이 생기게 되어있다. 국민의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 소비 성향도 필수재에서 소비재, 사치품으로 바뀐다. 백화점은 해당 품목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종합 쇼핑몰로 1인당 gdp가 3만달러를 넘어서면 각광을 받는 몰의 형태였다.  


그럼 백화점이 스트릿몰에 비해 인기를 끈 이유를 살펴보자. 세계 최초의 백화점, 봉 마르셰 백화점의 철학에 그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봉 마르셰 백화점은 개점 초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로선 혁신적인 상업 방식이 담겨있었다.


1. 누구든지 출입이 가능하다.

2. 상품에 정찰제를 도입했다.

3. 상품을 대량으로 진열하여 쇼윈도형으로 만들었다.

4. 반품이 가능하다.

5. 상품의 가격을 낮추고 할인 정책을 도입했다.


지금은 당연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던 정책이었다. 봉 마르셰 백화점을 기점으로 생산자 중심의 상업에서 소비자 중심의 상업으로 바뀌었다. 소비자는 백화점이 주는 편리함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백화점이 인기를 끈 이유에는 정책상의 장점말고도 다른 하나가 더 있다. 바로 마케팅이다. 변변치 않은 홍보 수단이 없던 근대에는 거대한 백화점 건물 그 자체가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었다. 주위의 낮고 작은 건물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백화점의 위용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더라도 사람들에 눈에 띄고 입소문이 금방 퍼져나갔다. 백화점에 입점한 점포들 또한 자체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더라도 백화점의 인기에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반면 동네의 소규모 상점들은 아무리 근사한 가게를 차린다해도 마땅한 홍보 수단이 없어 금세 잊혀지기 마련이었다.


이 모든 것은 산업혁명 시기 기술의 발전에 뿌리를 둔다. 콘크리트의 발달은 4층 이상의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게 했고, 도시는 자연스레 인구 밀도가 증가했다. 또한 철과 엔진의 발전은 수많은 철길을 깔 수 있도록 했고, 지방의 인구도 도시로 흡수되었다. 인구 밀도의 증가는 상업이 발달하게 했고, 철과 콘크리트로 높고 멋있게 지어진 백화점을 가능케 했다.



1800년대 봉 마르셰 백화점, 그리고 현재 (아직도 봉 마르셰 백화점으로 영업 중이다)





다음글 : [아마존과 인스타그램이 백화점을 망하게 했다]

-부제 : 세계 백화점이 망하는데 한국 백화점만 잘되는 이유는?(3/4)

https://brunch.co.kr/@hyh9506/9

작가의 이전글 세계 백화점이 망하는데 한국 백화점만 잘되는 이유는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