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내 속마음이긴 하지만 뭐, 놀부 심보가 따로 없다.
마음이 힘들 때는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힘든지, 슬픈지, 괴로운지 구구절절 말하기 싫다.
내 힘듦을 알아 달라고 이야기하는 내 모습을 썩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마음을 터놓았을 때 상대가 생각보다 무심하게 반응하면 섭섭해지는 게 싫다. 상대는 아무 잘 못 없는데 내가 원하는 반응이 아니란 이유로 혼자서 실망하고 섭섭해하는 게 싫다. 구차해지는 기분이다.
가끔은 바란다.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봐 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말해놓고도 이건 말도 안 되는 놀부 심보라는 걸 안다.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아는데?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냥 그러면 좋겠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