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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코끼리 Jan 20. 2022

데일리 리포트로 시간 관리하기

강제성을 부여하기 위한 나의 몸부림

어제 우연히 접한 유튜브에서 데일리 리포트를 계속 얘기하는 걸 들었다. '변하고 싶다면 일단 기록하라'라는 메시지를 주는 거였는데, 다른 게 아니라 나의 하루를 기록하라는 거였다. 먼저, 데일리 리포트가 뭔지부터 쓰자면 내가 사용한 시간을 기록하는 걸 말한다. 예전에 모트모트 플래너를 썼던 기억이 났는데 그게 같은 맥락인 것 같았다. (근데 다이어리 못 찾겠네.. 사진이라도 올리고 싶은데...) 

출처: 픽사 베이

아무튼, 설명을 해보자면 굳이 그 플래너가 없어도 당장 시작할 수 있는데 빈 노트나 다이어리 뭐든 상관없다. 기록할 수 있다면 OK. 데일리 리포트란, 내가 깨어 있는 시간에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를 시간마다 기록하는 것으로 그냥 시간만 주욱 적고, 그 옆에 한 일을 기록하면 된다. 그리고 몰입 정도를 체크하라고 했는데 이건 내가 몰랐던 점이다. 상중하도 좋고, 5점 혹은 10점으로 분류를 해서 충분히 몰입을 잘했는지 딴짓하면서 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다. 데일리 리포트를 쓰면서 결국은 몰입하는 시간을 늘려나가는 게 제일 중요한 키라고 했다.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는데 데일리 리포트를 쓰기에 앞서, 데일리 플랜을 적으라는 것. 전날 내가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적당히(너무 많지 않게) 적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미리 데일리 리포트에 적어두면 내가 그 일을 몇 시에 할 것인지까지 기록하는 게 되는데 이렇게 적었을 때 실행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어제 그 영상을 듣자마자 그냥 수첩으로 사용하고 있는 철 지난 다이어리를 챙겨 들었다. (다이어리를 새로 사는 것보다 중요한 건 당장 기록하는 것이니까 일단 있는 아무 노트나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적고, 그다음 오늘 지금 기록을 하면서 실제로 행동을 하고 있는데 그 효과는 정말이지.. 아주 놀라웠다. 물론, 모닝 루틴 시작하려다 등원 준비하느라 좀 꼬여서 아직 못하고 있는 게 있지만 ㅋㅋㅋ 그래도 평소 대비 아주... 아주 훌륭한 아웃풋이 나오고 있다. 


자꾸 미루게 되던 논문을 보고 정리했고, 블로그 포스팅도 벌써 했고, 이렇게 브런치도 쓰고 있다. 진짜 너무 놀랍다. 내가 전에 그 플래너를 쓰면서 느꼈던 바는, 내가 하루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기록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허투루 쓰는 시간을 만들지 않으려고 더 애쓰게 된다. 마치 식단을 기록하면 과자는 괜히 손대지 않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누구와 공유하는 게 아니라고 해도 단지 내가 보는 것뿐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기록을 하는 중에는 뭔가 좀 더 열심히 성실하게 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 같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그런 아주 근본적인 욕구 말이다. 


그래서 일단, 오늘은 내가 찾아봐야 할 키워드를 하나 더 찾았다. 그래서 사실 너무 기쁘다. 당장 도서관 달려가서 책 들고 오고 싶은데 오늘은 그렇게까지 할 시간은 없어서, 키워드를 잘 찾아두고 책을 빌리러 가는 일정을 데일리 플랜에 적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당장 시작하라는 말이 사실 엄청 부담스러운 말이지만, 기록하는 건 가장 가벼운 시작이라고 생각되는데 그 가벼운 시작이 나의 실행력을 기대 이상으로 견인해주고 있다는 건 아주 인상적이다. 아무튼 그래서 나 오늘 논문 준비했다고 당당하게 기록해보는 오늘의 일기였다. ㅋㅋㅋㅋㅋ(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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