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를 하다가 전업주부가 되면서 힘들었던 건, 첫째도 둘째도 씀씀이를 줄이는 거였다. 진짜 최대한 신랑 월급으로만 생활하고 퇴직금이며 뭐며 여유자금을 만들어 뒀었는데 세상에.. 살다 보니 결국은 여유자금이 바닥이 나고, 다시 어떻게든 만들려고 해도 돈은 모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뭐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그 모든 것들 중에 내가 성공한 건 아직까지도 없었다.
남들은 다 돈이 된다고 하던데 나한테는 특별한 성과가 없던 것들을 정리해보면 먼저 인스타 부업이 있었고(결국 그 부업 회사 망함), 그다음에 일명 다단계가 있었고(초기 사업 투자금만 날리고, 절대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깊은 깨달음을 얻음), 그다음엔 쿠팡 파트너스가 있었다. 앞에 두 가지는 지난 글에 썼기 때문에 오늘은 쿠팡 파트너스 후기를 간략하게 써보려고 하는데 일단 수업은 너무 재미있었고, 글 쓰는 재미도 있었다.
처음엔 그 강사가 시키는 대로 하루에 포스팅 5개씩 썼고 글을 미친 듯이 업로드했다. 포스팅 5개라고 하지만, 이게 나름 창작(?) 활동이다 보니까 진짜... 하루 2~3시간씩 글을 썼는데 이게 문제가 뭐냐면.. 돈이 너무 안 됐다. ㅋㅋㅋㅋㅋㅋ 몇 개월 하면 누구나 최소 5,60만 원씩은 하는 것처럼 말했는데 음... 2만 원 나오면 잘 나오는 수준이었다. 이건 뭐랄까, 노동대비 너무... 수익이 비루했다. 이게 꾸준히 늘어가는 것도 아니고 결국 의욕이 너무 꺾여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나마 포스팅을 많이 한 덕에 애드포스트 신청이 된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일단 애드포스트 수익을 늘려보자고 다짐을 해봤지만 수업을 듣고 시키는 대로 다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달려들어도 매일 포스팅해야 할 주제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고, 브런치 글쓰기도 진도가 영 나가지 않았다. 왜냐면, 진짜 쓸 게 없었으므로.. 남들은 어떻게든 글감을 찾아내는 것 같은데 나는 돈을 쓰는 족족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나은 것 같은 상황이 반복되니 슬럼프가 온 것 같았다.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서 주저앉으면 내 삶에 변화는 없을 테니까.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고민하고 있던 차에 또다시 내가 시작을 해보려고 생각한 건 바로 스마트 스토어. 너무 레드오션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지만 일단, 레드 오션이 아닌 걸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남의 물건 광고해주면서 얼마 되지도 않는 수수료를 받느니 팔릴 만한 물건을 내가 파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또다시 광고를 보고 클릭을 했고!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ㅋㅋㅋㅋㅋ 아 진짜... 나 호갱인가 싶은 자괴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단 이것저것 도전하다 보면 하나는 걸릴 것이라는 믿음과 뭐라도 해야 한다는 의지가 다시 폭발하기 시작했으므로 결국 또 일을 벌였다.
누가 나한테 그랬다 참 여러 가지 도전한다고. 부지런한 것 같다고. 하지만 사실 결과적으로는 뭔가를 이뤄낸 게 너무 없다는 생각에 슬럼프가 왔던 건데 좀 비싼 수업료를 내면서 나랑 맞지 않는 분야들을 걸러내고 있다는 생각으로 바꿔보기로 한다. 그래서 사실 사업자 등록하려고 비상주 사무실도 알아보고 계약하고(저렴한 거 하려고 서울 아니고 수도권으로 했다가 먼 길을 다녀왔다... 해당 시청으로 가야 된다고 해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아.. 나는 정말 너무 모르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뭔가 진행을 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시작은 두려움 반, 설렘 반이고 의욕은 충만하다. 이번에 준비하는 스마트 스토어 오픈 과정도 천천히 브런치에 공유하고, 이번엔 성공 스토리를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