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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수학, 무엇을 덜어내야 하는가

엄마대학 7기

by 엄마코끼리


교집합 연구소에서 하는 엄마 대학 7기가 시작됐다. 이번에 처음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전에도 알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7기는 수학이다. 주단 쌤의 신간 <수학 진짜 잘 하는 법을 알려줄게요>가 나오면서 시작된 거라 초등 수학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교재는 그동안의 저서 <공부 독립>, <초등 국영수 문해력>과 신간을 포함한 3권으로 미리 읽고 총 4강의 강의에 참여하게 된다. 모두 출석하고 과제 제출까지 완료해야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특별하게도 수료증에는 아이 이름도 함께 기재된다고 하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생겼다.


오늘은 첫 강의 날이었다. 오늘 미리 읽어봐야 하는 부분과 과제, 자료는 메일로 보내주셔서 완독은 아직 못하고 필요한 부분까지만 부지런히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많이 공감하고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오늘 첫 강의에서부터 너무 듣길 잘했구나, 지금 들어서 너무 다행이구나 싶었다. 작가를 만날 기회가 있으면 꼭 만나러 가는 게 좋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구나를 절실히 느낀 순간이었다.

엄마 대학 7기의 목표는 고3까지 초중고 수학 로드맵을 숙지하고, 내 아이 맞춤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다. 딱 여기까지만 봐도 너무 필요한 강의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이는 이제 3학년이 되었고, 나는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새벽에 일어나 성장해빛 줌에 참여하고 아이 둘을 준비해서 학교 보내고 유치원에 보내고 들어와 허겁지겁 다시 줌에 접속하느라 마음이 바빴는데 순식간에 집중하게 되는 강의였다.


초등은 시험을 보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성적으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해야 한다고 하는 게 너무 많다. 얼마 전 아이 친구 엄마들 모임에 갔더니 사고력 수학, 태권도나 축구 등 운동, 영어 등 아이들이 다들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나만 아이를 이렇게 안 보내고 있는 건가 싶고 뭐라도 해줘야 하나 싶어서 계속 거절하는 태권도를 다닐 생각은 정말 없는지 몇 번 더 물어보기도 했었다.


초등 부모의 역할은 무엇을 덜어낼까?를 고민하는 거예요.


오늘 강의에서 들은 이 한 마디가 나를 사로잡았다. 자꾸만 뭐라도 더 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정말 중요한 건 아이의 공부 정서이고, 좋은 습관을 잡아가는 일이라는 걸 자꾸만 놓치게 되는 것 같다. 자꾸 무엇을 더하려고 하지 말고, 아이가 좋은 태도를 가지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지해 주고, 도와주는 역할에 집중해야지. 오늘의 숙제도 아직 못했는데 얼른 육퇴하고 숙제도 해야겠다.


강의를 들으며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부담스러웠지만 중요한 건 내가 지금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먼저 방향성을 잘 잡아서 아이가 공부 독립을 할 수 있도록 이번 엄마 대학에서 잘 배워야겠다.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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