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 대학 7기 2강 수업이 있었다. 오늘은 초중등 수학 로드맵을 알아보고 내 아이의 수학 로드맵을 정해보는 시간이었다. 부지런히 필기하면서 수업을 들었다. 초등 수학의 목표는 공부 습관을 잡는 것이 첫 번째였고, 수학을 싫어하지 않을 수 있는 공부 효능감과 재미를 놓치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기준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수학 진짜 잘 하는 법을 알려줄게요>책 내용도 알차고 좋았는데, 오늘 강의는 책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키를 얻은 것 같았다. 공부 습관은 지금처럼 옆에서 붙들어 주면 될 것 같은데 공부 효능감과 재미가 떨어지지 않도록 너무 무리하게 시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인하는 방법은 결국 부딪혀보면서 스스로 아는지 모르는지를 점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처음엔 그 개념을 확인하는 작업을 함께해 줘야 하기 때문에 교과서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에서 말한 것 중에 너무 좋다고 생각한 것은 수학일기였다.
3학년이 되면서 학습과목이 늘어나고 그만큼 어휘도 개념도 새로 배우는 것들이 많을 텐데 지금부터 복습하는 연습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예전에 사둔 학습 공책 하루 쓰기를 꺼냈다.
오늘 시간표를 확인하고 각 시간마다 뭘 배웠는지를 체크해 보았는데 아직 교과서가 없어서 체크하기가 조금 난감했지만 일단은 아이의 기억에 의지해서 주제만 적어보았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교과서를 사서 수업 시간에 한 것을 체크해 보고 어휘와 개념을 점검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복습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3학년이 되어 할 일이 너무 많다고만 생각했는데 아이를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들지 말라고 했던 말을 마음에 잘 새기고 천천히 진도를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조급해하지 않기로 한다. 물론, 강의를 들으면 해야 한다고 하는 내용들을 듣다 보면 이것도 저것도 다 해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내 아이의 수준을 확인하고 그에 맞춰 아이가 수학에 대한 즐거움을 놓지 않을 수 있도록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함께 해야겠다.
지금은 비록 내가 애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는 것 같지만, 아이가 자라며 결국은 공부 독립을 이루게 되는 날을 기대하며 오늘 아이를 위해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실행해야겠다. 언젠가 부모교육에서 그랬다. 아이의 어린 시절에 관심을 주고 한 번 더 애쓴 것들이 육아 졸업을 앞당겨줄 거라고. 공부 독립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