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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유진 Jul 08. 2021

영화가 인문학을 만나다-스크린의 기억,시네마명언1000

소장한다면 꺼내보게 될 추억의 조각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살면서 얼마나 많은 영화를 봤을지. 각자의 인생 영화는 몇 편이며 어떤 명작들이 포함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언제나 같은 콘텐츠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건 즐겁다. 그리고 명장면과 명대사가 공유되면 더욱 깊어진 감성을 느낄 수 있다.


85년생인 나와 비슷한 동년배 혹은 인생 선배나 후배님이라 해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아니면 새롭게 들어볼 다양한 명작들을 모아놓은 도서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따끈따끈한 이 신작을 소개한다.



<어떤 기억을 담았을까...>

우선 나는 저자인 '김태현' 님을 잘 모른다. '인문학자 큐레이터' 라고는 하나 저서를 보면 타이틀에 맞게 다양한 명언을 모아온 전문가라는 것 정도. 개인적으로 '무슨 무슨 모음' 이런 장르의 책을 선호하진 않는다. 물론 내가 접하지 못한 작품들도 언급은 되지만 결국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내기 보다는 여러 작품들에서 좋았던 부분을 모았을 뿐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고, 아무리 감동깊게 본 작품이라도 금방 떠올려내기가 힘든게 사람의 노화와도 관련 있는 듯. 어딘가에 따로 기록해두지 않는한 끄집어 내기는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시점에서 보자면 이렇게 여러 작품의 명대사를 긁어 모은건 꽤나 굉장하면서도 정성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이 작품들을 본인이 다 봤어야 했을테니 (물론 안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본인이 직접 감명 깊게 본 작품들과 포인트를 나누어, 왜 이 작품을 찾아보게끔 하는지 그만큼 저자의 정성과 감성이 합쳐진 책이다.



<기본 구성>

저자는 총 8개의 파트로 나눴다. 각 파트는 '사랑, 인생, 의지, 상상력' 등 우리가 보편적으로 가지는 감성을 테마로 그와 관련된 작품을 묶어두었다. 작품마다 대략적으로 어떤 영화인지를 알게 해주는 소제목을 달아놓고, 그 테마에 대한 간략한 자신의 느낌을 담았다.

서문에 인문학, 철학적으로 복잡한 내용이 실려있진 않다. 우리가 보통의 SNS 에서 볼 수 있는 감성스타그램 같은 글들. 그리고 곧바로 도서의 핵심인 명대사가 영어 번역과 함께 나열되어 있다.

본인이 영어 공부에 관심이 많고, 사람들이 알만한 명대사를 원어로 외워 표현하고 싶다면 적격이다!!



<그럼에도 모음집이란…>

고급스런 선물을 받는 듯한 느낌의 표지와 안에 담겨 있는 감성은 분명히 아름답다.


그러나 결국 모음집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느끼게 되는 단점. 연결고리가 없고, 독자가 언급중인 콘텐츠를 모르면 그냥 넘기게 된다는 것. 감정 테마에 따라 분류되어 있기에 현재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찾아가 훑어보는건 분명 좋지만 사전 정보가 없다면 결국 페이지만 채워둔 책이 될 것이고, 설령 안다 해도 '그래, 이런 대사가 있었지' 하고 넘어가게 될 것이다.

저작권 문제이겠으나 사진이라던가 이미지가 들어갔더라면 감성이 더 깊어졌겠으나 글로만 이루어져있고,

이는 과거 '두산대백과사전' 을 보는듯 순서대로 보아도, 테마별로 보아도 한 번 보고 넘어갈 정도다.

그러나 본인이 영화에서 직접 느꼈던 감성 조각을 기록할 자신이 없다면, 스스로 찾아볼 기회가 없다면

감성 가이드북으로써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은 소장하기에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해마다 새로운 콘텐츠는 만들어지고, 우리의 인생은 복잡하면서 힘들어진다.

이럴 때 가끔은 과거의 우리 자신을 흔들었던 작품들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럴 때 영알못, 기억력이 떨어진 이들, 감성 모음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고급 선물 같은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가 여러분의 감성을 잘 보관해줄 것이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감성들에게 비춰주는 시네마의 조각들


이번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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