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리스 h Feb 12. 2024

둥글게 둥글게 살아가용~^^

엄마의 밥상머리 교육

숲 속 오두막집에서 아침을 맞았어용

늦잠을 충분히 누려도 뭐라 하지 말아

머리 감기 패스하고 고양이 세수로 대충

마무리 할꺼에용~

아들들 따라 하기 한다네

노숙자 스타일 우리 이래도 되는거용?

깔끔쟁이 남편만 머리 감고 꽃단장 했어


이곳에서는 이래도 되는 거 아닌 감용~~


"엄마 이곳 스타일에 딱이네용~

원주민 같아용~ 하하하"

머리는 부스스 화장끼 없는 생얼 (맨얼굴)

ㅎㅎ고뤠? 엄마도 가끔은 이러고 싶었엉

늘어진 나뭇가지에 꼬마전구가 풀어헤친

머리처럼 치렁치렁 친구 하자네용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주인공 같다나용?

뭐래니? 니들도 별반 다르지 않거든 용

이런들 어떠하공 저런들 어떠할까용

숲속 오두막의 저녁풍경

함께 웃고 떠들어도 신나고 즐거운걸용 
아침 특별요리는 남편이

야심 차게 준비중이고용

엄마는 브런치에 글을 쓴다고 바쁘네

두 아들은 동네 산책 하러 나갔어용~


야외 식탁 패스에

바람 불고 너무 추워서...

만둣국을 안으로 들여 주세용

김치에 오징어젓갈 떡만둣국 이에

새해맞이  참 쉽지용~

나이 한 살 더 먹기도 쉽네용~


울 엄마는 늘 동그란 밥상을 좋아했어용

난 네모난 식탁에서 가족이 모이는걸

좋아했는데~~

올해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아들과 함께  동그란 티테이블에

떡만둣국 4개를 올리니 너무 행복해

가족합체 5년만 이라니까 용 ~

남편표 떡만둣국 2024년


플라스틱 일회용 동그란 수저로 맛나게

떠 먹었어용  설거지는 작은아들이 했고용

누워서 떡만둣국 받아먹으니  편안하네용

부러우면 지는거란거 알지용^^

둥글둥글 살아가자용

용띠해 용용용...




한국에서 엄마표 설 밥상을 보내 왔어용

팔순의 나이에도 동그란 밥상 두 개에

남동생네 가족들이 한데 모였다네용

아버지, 엄마 그리고 두 동생네 식구들 

둥글둥글 잘 살아가길 멀리서 기도했어용

충청도 엄마의 둥근 밥상

밥상 찍는 동생발 여전히 귀엽네용~~

그립고 사랑스러운 나의 친정 가족들...

올해는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아쉽네용

내년엔 엄마떡국  먹으러 꼭  갈께용~

동그란 밥상처럼 동글동글 모나지 않게

살아가라던 엄마의 말씀처럼 그리 살께용


뾰족뾰족 날 세우지 않고

자로 잰듯 반듯반듯하지 않게

가로 세로 삐뚤빼뚤 정열 하지 않아도

둥글둥글 이해하며 그리 살게용

용서하며 용기 있게 용용용...



하노이에서 1시간 거리 박닌(지명)에는

둘째 아들의 두 번째 독립한 집이 있어용

전에 한번 독립을 외치다가 3개월만에

돌아온 전적이 있기에 이번에도 또 그럴지?

알 수 없어서 이사 후 가보지도 않았어용

그곳으로 설날오후 가게 되었어용~~


혹시나 문 열어 놓은 식당을 검색했더니

찌개맛집이 있다네용 ㅎㅎ

양푼이 동태탕이 동그란 냄비에

먹음직스럽게 나왔어용

양푼이 동태탕 2024년 구정


보글보글 끓는 동태탕을 국자로 떠서

덜어 먹었어용 음 ~~~

 얼큰하고 칼칼하고

시원한 맛 역시 한국의 맛이네용~

시원한 국물맛에 감동의

고래박수를 보냈어용

언덕처럼 많이 퍼준 밥을 다 먹다니...

여기가 한국인줄~~~ 착각할 정도에용


"우리 호박전도 먹을까용?"

"오잉? 배부른뎅?"

"그래도 설날인데용?"

"전 한 접시 시켜 먹어용"

"아~그럴까용"


대나무 채반에 동글동글

호박전이 나왔어용

가격은 만원 정도요용

훌륭해용~ 바삭함 아니고 폭신함용ㅎㅎ

우리 가족은 모두 호박전 킬러에용

젓가락질 잘해야 한 개 더 먹을 수 있어용

호박전  

하노이 박닌에 가게 되신다면

이곳을 추천해용

작은아들이 한턱 쏜대용~

공짜라서 더더더 맛있었어용~


이미 입소문 난 돈암동 찌개 식당

여기는 정녕 어디일까용?

베트남 하노이 박닌 한인타운 이에용


설날오후

한국의 맛을 찾아 오길 잘 했네용

용띠해에는

서로에게 둥글둥글한 말끝에 용을

붙여 보세용 한결 부드럽게 들려용

콧소리 좀 넣어보세용 하하하


여기서 이러셔도 됩니다용

끝까지 읽어주신 분 사랑해용

새해 둥글둥글 살기 약속해용

넘 감사해용~~

500명 구독자님들 관심작가분들...

따뜻한 라테 한잔 올려용~~



  

**용띠해 용용용 써봤어요.

재미있게 웃어보시라구용ㅎㅎ**

작가의 이전글 숲 속 오두막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