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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Feb 09. 2024

숲 속 오두막으로~

 가족여행  왔슈~~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비행기 타고 갈까? 버스 투어 할까?

기차여행은 어때? 쿠르즈는?  


여행 장소에 따라 무엇을 타고 가며

무엇을 먹으며 무엇을 구경할지?

긴 연휴 기간 가족 여행을 구상만 하다가

여러 날이 지나갔다.


5년 만에 합체한 우리 기족은 

떨어져 있는 동안 키도, 몸도, 마음도 ,

생각도 많이 달라졌지만 한마음 가족으로

다시 찐한 가족애를 위한 여행을 계획했다.


작은아들은 바쁘다 바빠하면서도

가족취향 고려해서 이곳저곳 검색왕답게

가족톡방에 많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곳은? 저곳은? 그곳은? 어때?


만만치 않은 의견들 모아보았다.


바다는 별로야  난  숲이 좋은데...

사람 붐비는 호텔보다  조용한 곳이...

여러 가지 음식이 많은 페보다

바비큐 해 먹을 수 있는 캠핑장으로?


멀리 비행기 타는 거, 배 타는 것 패스!

호텔 말고 리조트 쪽으로 기울었다.

숲이 있는 곳과 사람 붐비지 않은 곳으로

위생상태 양호하고 치안이 안전한 곳으로...


이러다 여행은 갈 수 있을까?


베트남 구정은 거의 열흘정도 쉰다.

그러다 보니 식당, 가게, 마트, 약국. 은행 등등

문을 닫는 곳이 많아서 미리 비상식량을

준비해 두거나 한국행이나 여행을 해야만

긴 연휴가 지루하지 않다.


구정 (베트남 뗏)을 앞두고 우리는 드디어

가족여행지를 정했고 지금 여행 중이다.




이것저것 짐을 챙기느라 바빴다.

메뉴는 바비큐 삼겹살에 된장찌개로 정했다.

바리바리 챙겨두고 신나게 여행을 떠나려는데

큰아들이 갑자기 배탈이 났다. 약을 먹이고

좀 더 재워서 가기로 했다.


우리 가족은 패키지로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언제나 자유여행을 택하는 편이다

난 친구들과 패키지여행을 가보았는데

장단점이 있었다. 오늘 같이 갑작스러운 변동

사항이 발생할 수도 있을 때 자유여행이 주는

여유로움을 우리 가족은 즐기는 편이다.


오전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괜찮아졌다.

우여곡절 끝에 예약했는데... 안 갈 수도 없고

우리는 하노이에서 뒤늦게 출발했다.

속이 불편했던 아들도 1시간 거리라서

부담이 되지 않았다


숲 속에 정원이 있고 바비큐를 구워 먹을 수

있다는 soc son(:지명) 문(Moon)

빌라에 도착했다.

이곳을 찾아내느라 애쓴 작은아들은 

벳남 지배인과 베트남어로 소통하며

이곳저곳을 상세히 설명 들었다. 흐뭇했다.

작은 오두막

작은 오두막 2층 집이다.

동화책에서나 볼법한 앙증맞고 예쁜 집이다.


추위에 떨며 피어난 분홍 진달래? ㅎㅎ

반갑게 마중 나왔다. 디딤돌을 밟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작은집 옆으로 캠핑장

겉모습은 허술하고 엉성해 보이지만 나무를 덧대어 만든 자연주의 목조건물이었다. 관리도 이만하면

괜찮았고 암막 커튼 색상도 세련되었다.


1층엔 슈퍼 킹침대가~~


어머나?? 아담한 복층이다.


소파는 더 크게 만들 수도 있어 좋았다.

또 하나의 공간이 되어 주었다.

커튼을 열면 초록 자연이 숨을 쉰다.

30층 높이 아파트에서 살다 보니

땅을 밟고 나무를 볼 수  있는 이곳이 너무 좋다.

커튼열면 초록빛 정원이다.

이렇게 작은집에서 함께 있기는 처음이다.

하하 호호 ~~ 우리 가족은 오고 가며

정겹게 몸을 부딪치며 웃고 있다.


나무 사다리로 올라가니 다락방이 꽤 크다.

퀸침대 매트리스가 두 개나 따로따로 있고

쪼그마한 화장실까지... 아들들은 어릴 적

2층 나무침대를 함께 쓰며 위아래에서 잠을 잤다.

추억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감성맨들...


작지만 다락방이 꽤나 맘에 드는 모양이다.

손 씻는 수전이 맘에 들었다.

자세히 보니 백조가 물을 뿜어 내고 있다.



나뭇잎 모양의 세면대도 독특하고 센스 있다.

1층 작은 욕실엔 욕조까지 구비되어 있고

에어컨에 난방기능까지 있어 공기는 훈훈했다.

6인까지 가능한 숲 속 작은집은 1박 2일  코스로

만족감 80프로를 넘겼다.


천정모습

동그란 등에 세모꼴 천정이 멋스럽고 운치 있다.

두 아들과 우리를 품어준 숲 속 작은집에서

우리는 힘겨웠던 삶을 잠시 내려놓았다.


여기는 베트남이니까... 저렴하기까지

팁포함 1박에 120만 동 (6만 원~~)

추가비용은 더 낼수도 있다.

헐 ~~ 게다가 우리 가족과 다른 한 팀뿐이다.

통째로 정원과 숲을 잠시 빌렸다.


바베큐장과 식탁이 겸비된 야외주방도 있다.

늦은 점심과 저녁사이 4시부터 숯탄을

준비해 주었다. 남편과 작은아들은 오래간만에

고기를 구우며 , 군대시절 면회와 박을 했던

강원도펜션에서의 추억을 떠올렸다.



저녁은 단순했지만 맛이 좋았다.

숯불에 구워진 두툼한 삼겹살이 육즙을 내고

깻잎에 쌈장을 얹어 입안에 밀어 넣었다.


볼이 빵빵하게 차 오른 서로의 모습을

보며 하하하 웃는다. 바로 이맛이다.

숲에서 흙에서 나는 자연을 반찬삼아

맛있는 한 끼로 행복은 두 배가 되었다.


채워지지 않은 빈집을 지나가려는데

포켓볼 당구대가 보였다. 남편과 작은아들은

둘이 승부수를 띄웠다. 당연히 밀려야

하는 아들은 아빠를 이겼다. 어떻게?


마무리에서 공 3개가 와르르 한꺼번에

들어갔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

포켓볼을 친다

일하고 돈 버느라 애쓴 남자 셋

콧바람에 나도 덩달아 신바람 나는 하루였다.

하노이 날씨가 질투를 했는지  많이 춥다.

날씨가 추워서 수영장은 아쉽게 패스 ㅎㅎ


조용하게 가족끼리 오붓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1박 2일 코스로

적당한 듯하다. 10명 이상 ~가능한 도 있다.

숨어 있는 곳을 찾아내는 보물찾기 여행은

새롭고도 즐겁다.

10인이상 시 예약함 좋다는곳

우리 가족은 숲 속 오두막집에서 쉼을 취했고

난 핸드폰으로 글을 올린다.


※ 하노이에서  1시간 거리

Soc sòn(속선)문 빌라 오두막 집에서의 추억


2024년 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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