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미딩 한인타운
겉바삭 속 달콤 촉촉 ~
오백 원(만동)의 행복을 아십니까?
한국에서 오백 원은 은색 동전 하나
베트남에서 오백 원은 종이돈 한 장이다.
길거리 간식 값도 최소 천 원을 넘었다.
5백 원으로 살 수 있는 간식이 많지 않다.
삼삼오오 하굣길 학생들에게 인기만점!
한 개를 반으로 잘라도 넉넉한 사이즈다.
우정의 쌍쌍바 ( 두 개가 들어있던 하드?)처럼
나누어 먹어도 되는 바나나튀김이다.
길쭉하고 납작한 길거리 간식을 든 학생들이
어찌나 즐거운지? 찰칵 사진을 찍어본다.
길거리 간식이라고 절대 허술하지 않다.
청결함 엄지 척해주고 싶을 만큼 깨끗하다.
매일 기름을 새것으로 갈는 걸 보았고
바나나도 싱싱했다는 사실이다.
내가 지나갈 때마다 찌어이~ (언니)
라고 정답게 불러준다. 왜냐고요?
일주일에 한두 번 ~단골손님 이거든요
"신짜오" 눈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바나나 튀김 달랑 한 개만 사는데도 어찌나
상냥한지 바나나 튀김을 지나칠 수 없다.
작은 종이봉투에 다 들어가지도 않아서
빼꼼히 내민 바나나 튀김을 사들고 걷는다.
오늘따라 집이 왜 이리도 멀까?
빨리 먹고 싶은데... 코끝으로 전해진 향기
못 참겠다. 번호키를 누르는 속도가
손가락이 안 보일정도다.(엄청 빠르게)
아휴 ~에러다. 다시 천천히 누른다.
열려라 참깨!! 열렸다.
신발을 홀라당 발라당 뒤집어지게 벗었다.
검정깨가 반죽 속에 섞여있다. 자세히 보면
보인다. 최대한 우아하게 접시에 올려 자른다.
손보다 포크로 먹기 위해...
500원을 나누어 맛을 음미한다.
남편, 아들 몰래 사 먹으니 더 맛있다.
겉은 바삭함으로 속은 달콤함으로
속 안에서 익은 찐 바나나의 형체가
사라져 입안으로 들어오니 뜨겁다.
바나나튀김에 홀딱 반했다
찌어이 깜언예~~~(언니 고맙습니다.)
난 그녀가 파는 바나나 튀김을 좋아한다.
500원(만동)을 벌기 위해 서서 일한다.
열악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웃으며 상냥하게
오늘도 바나나튀김을 팔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미딩타운 에매랄드 아파트 앞
바나나튀김은 행복입니다.
행복 그거 비싸지 않네요 세상 속 즐거움을
찾아가는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