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안 에세이 <내 안의 발작버튼>
내가 좋아하는 스테디셀러 미드 <하우스>의 타이틀롤인 하우스는 촌철살인의 대사를 참 많이 하지만, 그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바로 이거다. It is new. New is good!
원인 불명의 증상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병의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업인 하우스는 그의 팀원들을 회의실에 소집시키고 화이트보드 앞에 선다. 난상토론을 통해 결국은 답을 찾아가는 것이 드라마의 주된 패턴. 저 대사는 환자에게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자 하우스가 던진 말이다. '새로운' 증상은 결국 병의 실마리를 푸는 단서가 되기에 '좋다'는 의미다.
It is new. New is good! 이 문장은 사실 나의 삶의 모토이기도 하다. 나는 새로운 모든 것들이 좋은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새로운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가장 강하다. 나에게 인간 한 명, 한 명은 새로운 세계이고 우주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new의 복수형이 바로 news라는 사실이다. '새로운 것들'이 모이면 그게 바로 뉴스! 내가 평생하고 있는 업인 '저널리스트'는 바로 뉴스와 혼연일체가 되는 일. 결국 나란 인간은 new가 너무나 좋고, 그것들이 모인 news는 더욱 좋은, 그런 사람인 거다.
이런 식으로 나는 드라마든 책이든 대화든 뭐든 일상에서 '번뜩' 무언가를 발견하는 일을 사랑한다. 미드 <하우스>를 보다 꽂힌 대사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 사고를 이어가다 결국은 발견한 나라는 인간의 중요한 특성. 생각보다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많다. 인스타 팔로워의 어제 먹은 음식은 잘 알아도 내가 오늘 어떤 음식을 욕망하는지는 생각조차 안 할 때가 많다.
우리 몸은 놀라운 유기체다. 그냥 생물학적 구조가 아니라, 정신–감정–신체가 서로 즉각적으로 연결되고, 미세한 변화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완전체 시스템이다. 마음이 안정되면 호흡이 바뀌고, 호흡이 바뀌면 신경계가 진정되고, 신경계가 진정되면 판단과 창의력까지 달라지고. 그게 다시 감정과 행동을 바꾸는 이런 식으로 끝없이 피드백 루프를 돌면서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는 구조다.
‘살아 있는 지성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닌 우리 몸에 대해 우리는 평소 너무 무심하다. 몸은 본능적으로 물이 필요할 때, 음식이 필요할 때, 쉼이 필요할 때 등등 끊임없이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수신하지 않고 계속 무시하면 결국은 몸은 탈이 난다.
심지어 인스타 팔로워가 먹은 음식을 보고, '그 음식이 내가 먹고 싶은 것'이라고 착각하고 그대로 따라먹는다. 나의 욕망을 제대로 모른 채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
나에 대해서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착각! 나라는 유기체는 매일매일 끊임없이 나에 대해 '새로운' 팩트를 쏟아내고 있다. '사실 나 요즘 힘들어', '사실 나 요즘 쉽이 필요해' , '더 이상은 의미 없는 사람들의 모임에 가고 싶지 않아'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몸이 나에게 보내는 '새로운' 신호를 우리는 무시하는 것이 아닐까? SNS의 사실 아무 상관없는 타인의 욕망에 정신이 팔린 채!
이 세상에 가장 중요한 존재는 바로 나이다.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다. 내가 보내는 '새로운' 신호를 알아채는 것은 가장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