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데 화가 나요

일터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

by 효그

직장은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함께 하기에,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감정이 떠오를 때가 있다. 이 감정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다면, 업무는 물론 일상에 지장을 주게 된다. 종종 찾아오는 이런 순간을 위해 감정을 잘 조절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게 되었다.


인지하기

우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아채야 한다. 마치 제3자가 되어 감정을 바라보는 것이다. 여러 방법 중 나는 사주의 설명을 빌려 상상한다. 나라는 넓은 바닷속에는 화산이 들끓고 있는데, 여기서 떠오르는 기포들이 바로 감정이다. 그렇게 기포는 언젠가 터질 거라는 걸 알게 되고, 지금 느껴는 만큼 휩쓸릴 감정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된다. 그렇게 감정을 더 멀리서 차분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감정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차근히 되돌아본다면, 해소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풀어내기

감정을 나누는 건 가장 흔하고 쉬운 해소 방법이다. 친하거나 비슷한 처지(?)의 동료에게 나눈다면 공감대를 잘 형성할 수 있다. 그저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위안이 되고, 때로는 해결책을 같이 논의해 볼 수도 있다. 하다못해 공감 잘해주는 AI한테 말하거나, 글쓰기 같은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좋다. 감정이 마치 마음에서 글자로 옮겨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그 뒤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붙이면 묘하게 의지가 되살아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이 나중에 자산이 될 거라는 믿음. 혹은 이걸 극복하고 내가 더 단단해질 거란 기대. 어떤 어려움이라도 끝끝내 뒤집고 동력과 희망을 되찾아주는 마법의 단어이다. 그래서 감정이 격해지는 상황이 일어났을 때, 이 말을 되새기며 지금 상황이 나에게 어떤 이득을 줄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렇게 상황을 긍정할 수 있다.


측은지심

회사에서는 특히 사람 때문에 감정이 격해질 때가 많다. 그 사람을 뜯어고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애초에 불가능하기에 한 발짝 물러선다. 앞서 내 감정을 인지한 것처럼 그 사람의 감정을 추측해 본다. 이윽고 각자의 사연이 있다는 걸 넌지시 이해하게 된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측은지심을 생기는 거다. 물론 상대의 잘못이 사라지는 건 아니고, 때로는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필요도 생긴다. 그래도 격해진 마음을 누그러트리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한 편으로는 스스로 대인배 같은 뿌듯함은 덤이다.


어쩔 수가 없다

일에서 오는 부적정인 감정은 대체로 통제감을 잃었을 때 일어난다.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란…! 그렇지만 그건 당연한 일이다. 회사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곳이고,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어쩔 수 없는 것을 붙잡고 있다면, 뒤따르는 감정은 계속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것을 구별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면, 통제감을 회복하고 감정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요약하자면 내 감정을 파악하고, 그걸 나누며 해소하며, 상대를 이해해 보고,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걸 한다고 볼 수 있다. 항상 감정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감정에 휩쓸려서 다른 사람에게 분출하는 참사는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이 정답은 아니고, 각자의 방법이 있을 거다. 그 방법을 찾는 데 조금의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모두의 직장 생활이 무탈하고 안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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