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사이 옷을 입는 스타일이 많이 변했다. 유행도 나도. 물론 코로나의 영향도 있겠지만 나이 탓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20대 초반엔 뭐가 그렇게 어른스러워 보이고 싶었는지 슬랙스에 셔츠, 원피스에 힐. 지금 입으라고 하면 불편해 반나절만에 옷 갈아입으러 집에 가고 싶어 미칠 것 같은 그런 옷들만 입었더랬다.
나도 나이가 들은 걸까 데일리룩을 고르는 데 있어 예쁘고 멋있는 것도 좋지만 편하지 않으면 손이 가지 않게 됐다. 그러나 조금 전 말했다시피 내 옷장 속엔 죄다 타이트한 원피스, 셔츠, 티. 지금 입기엔 격식을 차린 듯 부담스럽고 답답함이 느껴지는 그런 옷들뿐. 어쩜 편하게 입을 옷이 하나도 없는지.
여기서 약간의 TMI를 얘기하자면 나의 MBTI는 ENFP다. 창의적이며 자유로운 삶을 갈망하는, 새로운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창의적이고 활동적이며 멋 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즉 매일 퇴근하고 친구들 만나기 바쁘단 소리.
옷을 고르기 전 항상 T.P.O(시간, 장소, 목적)를 생각하는 나로서는 편하고 트렌디하면서도 출근 룩과 함께 퇴근 후 친구들을 만나는 룩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코디를 생각하려면 매일 아침 머리가 아프다.
퇴근하고 친구들 만나러 가는 걸 회사에서 티 내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친구들을 만났는 데 있는 듯 없는 듯 칙칙하고 무난한 옷으로 사이에 앉아있기는 싫은데. 회사에 입고 출근하면서도 끝나고 친구들을 만날 땐 너무 점잖아 보이지 않는 그런 룩이 뭐가 있을까.
편하면서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옷. 회사에 입고 출근할 수 있는 적당히 편하면서도 너무 프리하지 않은 그런 코디를 생각해 보았다.
퇴근룩
먼저 하늘하늘 여리여리함과 거리가 먼 나의 취향대로 코디해본 퇴근 룩이다. 트렌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봤을 맥시 원피스+팬츠 스타일로 위에서 말했던 편하면서 트렌디한 코디에 집중했다.
맥시 원피스의 장점은 기장이 길어 키카 커 보인다는 것. 노출이 적어 출근 룩으로도 문제없다는 것. 여유 있는 품으로 배부터 다리까지 타이트한 부분 없이 편하게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나시로 된 원피스를 골라 상체 부분을 시원하게 터 목부터 쇄골까지 이어지는 라인을 드러내 시원함과 함께 여성스러움까지 잡았다.
컬러를 화려하게 입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 나는 컬러를 죽이고 디자인에 신경 쓰는 편이다. 존재감 따윈 없는 지극히도 평범한 스타일은 싫어하는 타입이라 컬러와 디자인 중 하나는 잡자 마인드랄까. 위의 스타일이 딱 그렇다. 블랙과 데님으로 무엇 하나 화려한 컬러가 없지만 평범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스타일. 좋아 딱 마음에 들어.
출근룩
퇴근 룩을 저렇게 입는다고? 도대체 출근할 때 어쩌려고 그러나라고 생각했다면 걱정 NONO. 원피스를 벗고 블라우스 하나만 입어줘도 분위기가 전혀 달라지는 심플+캐주얼룩 완성. 아니 스타일이 달라도 이렇게 달라지나 이건 너무하지 않나.
크게 격식 차리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의 출근 룩 1. 요즘 회사들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 출근 룩을 많이 터치하지 않는듯한데. 그렇다고 나시를 입고 출근할 수는 없을 터. 코디의 정석. 적당히의 끝. 화이트+데님 조합으로 무난하게 출근 룩 코디를 완성해보자.
티셔츠가 아닌 살짝 퍼프가 들어간 화이트 블라우스로 깔끔한 느낌을 살리고 하루 종일 앉아 혈액순환이 어려울 우리의 하체를 위해 통이 넓은 청바지를 매치했다. 여기에 길어 보이는 다리는 하이웨스트가 주는 서비스이니 마음껏 누릴 것.
회사가 복장에 보다 프리 한가? 팬츠보다 원피스를 선호하는가? 그렇다면 이번엔 퇴근 룩에서 바지를 빼보자. 원피스와 퍼프 블라우스를 매치해 러블리하면서도 단정한 룩을 완성했다. 긴 기장감의 맥시 원피스는 노출을 최소화해주고 살짝 파인 브이넥 블라우스는 전체적인 룩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도와준다.
오늘은 출근 룩과 함께 퇴근 후 친구들을 만나는 룩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코디로 만나봤다. 따로 보면 원피스, 블라우스, 청바지 모두 베이직한 패션 아이템인데. 내년엔 또 어떤 스타일로 내 손에 들려있을까. 난 어떤 스타일로 이 아이들을 소화하고 있을까.
같은 아이템을 가지고도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누구보다 트렌디한 스타일이 되기도, 평범한 데일리룩이 되기도 하는 패션. 이게 바로 패션의 매력이 아닐까.
코디한 아이템
TOP
PANTS
D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