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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양 Jun 08. 2020

어떠한 감정

-내면 일기-

딱히 누군가를 기다린 것도 아니건만 아무 기별 없이 날만 저물어 서운한 이 마음.

오기만 하면 바로 내쫓으리라 벼르던 더위마저 찾아들지 않는 이 밤에 나는 쉬이 엉덩이를 떼지 못하고, 책상 머리맡에 앉아 깜빡이는 마우스 커서만을 노려본다.


이 꽉 찬 여백을 무슨 수로 비워낼 수 있을까.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에 대하여.



rené magritte,  Le seize Septembre,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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