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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iying May 12. 2024

#5. 부업을 탈출했다

3천 원 원고 부업 탈출하고, 내 클라이언트가 생겼다.


지방에서 돈 벌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이유는 바로 밥벌이 때문일 것이다. 익산, 군산에서 1년 반 정도 살아본 지금, 일자리만 해결되면 소도시는 더없이 살기 좋은 곳이다. 


정말 산속 깊은 시골이 아니라면 대부분 소도시도 웬만한 인프라가 프라가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일단 물가가 저렴하다. 우리 집 근처에 있는 김밥집은 김밥 한 줄에 천 오백 원이다! 또 나같은 내향형 인간에게는 유동인구가 적고 한적한 분위기는 마음의 평화까지 안겨준다. 


남편 따라 퇴사하고 이곳으로 이사 온 뒤 그토록 꿈에 그리던 퇴사를 이루었지만, 막상 퇴사 후에는 불안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했고, 그 고민으로 머릿속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뭐라도 해야 할 같아서 몇 가지 프리랜서 재택근무 일을 구했다. 그중 하나가 블로그 원고 작성 부업이었는데, 처음엔 건에 4천 원이었으나.. 6개월 정도 지나자 작업료 인하로 건에 3천 원을 받게 되었다. 한 달에 약 60건 정도 작성했는데, 하도 키보드를 두드려 가운데 손가락에 이상한 통증이 생겼다. 


사람 마음이 신기한 게 작업료가 내려가니 열심히 하기가 싫어졌다. 내가 직접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난생처음 재능공유 플랫폼에 서비스를 올렸다. 그동안의 마케팅 경력을 살리고 부업 원고 작성 경험을 바탕으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서비스였다.  


카페로 출근도장 찍기


그런데 한 달은 깜깜무소식이었다. 이게 정말 되는 맞나..? 되는 사람이 있나?  두 개 플랫폼에 올렸는데 한 군데는 내가 직접 메시지를 발송할 때마다 금액을 내야 하는 곳이었다. 서비스가 팔리기도 전에 몇 만 원이 훌훌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한 두 달쯤 지나갈 무렵 두 세 곳 클라이언트에게 문의가 들어왔다. 그러더니 한 달 후 갑자기 물밀려 오듯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10개 업체까지 늘어났다. 아마 그때가 블로그 홍보가 필요한 시즌이었지 싶다. 혼자 감당할 있는 범위를 넘어서게  되었다. 밀려오는 업무를 쳐내기 위해 업무를 나눠서 해줄 사람을 구인 사이트에서 부랴부랴 구하게 되었다. 졸지에 일이 갑자기 커진 것이다.  


회사가 아닌 곳에서 돈을 벌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지난 시간 늘 업무를 잘 하지 못한다는 피드백에 시달리던 나로서는 너무나 감사하고 기뻤다. 이 일은 결코 화려하고 대단한 일은 아닐지 모르지만,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일이 지속적으로 들어올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능력치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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