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수 있는 여행과 돌아오지 못하는 여행
인간이 문밖을 나서는 행위를 '여행'이라 부른다.
나는 여행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눈다. 돌아올 수 있는 여행과 돌아오지 않는 여행.
모든 여행객은 집을 목표로 출발하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여행객’이 아니라 ‘방랑자’가 된다.
여기 적힌 글은 내가 ‘여행’과 ‘방랑(放浪)’의 경계선에 섰을 때 썼던 기록이다.
가이드라는 직업의식이 글의 방향을 흩트려 재미는 없어졌고, 과장된 감정표현으로
문장은 조잡해졌다. 그래도 글을 꼭 묶고 싶었다. 이유는 에필로그에 썼다.
현대인으로 산다는 건 고속도로 한가운데 서있는 삶이다.
방랑은 고속도로에서 출구를 찾는 과정인 듯하다.
여행이 끝난 후 내 인생이 크게 바뀐 건 없다.
하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바뀌긴 했다.
덧)
읽기가 힘들 정도로 재미없는 글을 묶음으로 엮었다.
뭔가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강박이 일으킨 참사다.
때로는 마무리짓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더 현명할 때도 있건만 이렇게 까지
무리해서 글을 끝낸 건 그 여행이 내게 준 교훈을 잊지 않고 싶어서일 것이다.
어쨌든 또 이렇게 하나가 정리 됐다.
(원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