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하고 일희일비하는 나에게(2)

올드함이 아니라 뉴트로

미국 싱어송라이터 스티븐 크리스토퍼 산체스(Stephen Christopher Sanchez, 2002년 11월 3일 ~ ) 출처 (사진 구글) 일러스트 (직접 모방/효로롱^^)

오늘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시시콜콜은

신앙처럼 언제나 나의 삶을 지탱해 주는 음악이다.

이 글을 읽는 분이라면 지금 부터 미국 싱어송라이터 스테판 산체스의 [Untill I Found You]란 곡을 플레이이 해 놓으시길 추천해본다.


요즘 웹드, 웹소설, OTT 콘텐츠, 웹툰 등

수많은 컨텐츠에서 활용되는 소재 중 하나가 시공간 초월, 판타지인데

생각해 보면 23, 4여년 전 고교시절부터 내 주변에는 판타지 물에 일찍

손을 댄 친구들이 꽤 많이 있었다.

그 시절 사실 난 순수문학이 길이요 진리인 줄로만 알아

판타지 물에 손을 댄 친구들을 좋은 말로 특별하게 사실상은 이상하게 봤었는데

이랬던 내가 지금은 그 판타지에 입문해

웹소설 <데뷔 못하면 죽는 병걸> 웹툰 <돈으로 약혼자를 키웠습니다>를 아주 재미나게 보고 있으며 심지어 주변에 추천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있다면 들키기 싫은 골방에 들어가 나의 유치함을 끄집어 내어 한 번쯤 읽어보는 것에 도전하시길…)


이렇게 사람의 취향이라는 것이 변하기 마련인데 음악 취향은 참 일관성 있다.

고교시절부터 일관성있게 김광석, 이문세, 신해철, 이소라를 좋아하며

거기서 조금 더 진보(?) 하자면 성시경, 잔나비, 폴킴, 적재를 선망하고

그리고 사람들이 ‘인디’라 말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주류 뮤지션들

노리플라이, 박원, 정준일, (중년이 된) 커피소년, 곽진언, 김필 등을 추종하는

세상에 나름 흔한 리슨러이다.


주변에서 취향 참 ‘올드해’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

같은 예고 문창과 동창이자 현재 고등학교 국어쌤을 하고 있는 내 친구는

나보더 한 시절 더 들어가 정미조의 개여울을 추천해 준다.

(이 친구랑 있으면 나는 그야말로 MZ인 것이다.)


무튼 이 ’올드한 감성‘이 요즘이 되니 ’뉴트로‘라는 멋진 말로 포장이 되어 있었다.

올드함과 뉴트로 같지만 다른 느낌.

사실 나는 올드한 사람이 맞아 뉴트로 보다는 올드라는 말이 친근하긴 하다.


이런 한결같은 취향을 고수하던 중 작년에 귀에 딱 들어오고 눈에 까지 딱 들어온 미국 뉴트로 뮤지션이 있다.

(나는 보통 여자든 남자든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 시켜주는 뮤지션을 좋아하기는 한다. 나름 눈이 꽤 높은 편이라고 자부하며 소싯적 god 김태우, 클릭비 노믹혁 님을 참 좋아했다.)


목소리, 노래의 무드, 생김새, 나이(?) 모든 것이 완벽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스테판 산체스 (Stephen Sanchez)

2021년 [Untill I Found You]라는 싱글을 발표한 그는 2002년 생, 한일 월드컵 시절에 태어난 20대 초반의 젊은이 인데

작년 그의 음악을 듣고 미국 7-80년대 곡이 역주행 한 줄 알고 찾아보다 그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스테판 산체스는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뉴트로 감성을 지니게 된 배경을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본인의 사운드는 친할아버지가 들었던 20세기 중반 음악들에게서 영감을 얻었는데

할아버지는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어마어마한 땅을 가지고 계시다는 (그에게는 팩트, 우리에게는 자랑인) 말을 센스있게 인터뷰에 녹이는 여간내기가 아니다.

할아버지네 헛간에서 5,60년대 음악을 들어왔고 지금도 할아버지 집에 놀러가면 그렇게 놀면서 음악적 영감을 얻어와 본인이 살고 있는 내슈빌에서 카피를 하며 놀다 곡을 만들다 탄생한 곡이 내가 좋아하는 [Untill I Found You] 인 것이다.

전주를 딱 들으면 LP를 플레이하는 듯한 그 느낌 그 감성에 젖어들며, 스테판의 영하지만 끈적한 목소리로 사랑을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가사는 조지아라는 연인에게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며 다시 사랑을 하겠다는 어찌보면 식상하고 뻔한 이야기 인데

사실 평범함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매력만큼 무서운게 없지 않은가.

그리고 가사에 등장하는 조지아는 실제 스테판의 연인으로 이곡 보컬로도 참여한 싱어송라이터 조지아 웹스터라고 하니 일과 사랑을 동시에 이리도 감각적으로 하고 있는 이들이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는 이별을 하면 사랑 노래가 싫었고,

마음이 힘들면 긍정적 가사들이 속을 더 쓰리게 했는데 오랙되고 확고한 취향, 뉴트로가 된 올드함은 이제 내가 가장 힘들 때나 기쁠 때 그릐고 적적할 때 언제든 꺼내도 좋은 나만의 최고 힐링템이 되었다.


다시 한 번 내 인생에 들어와 준 수많은 노래와 뮤지션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오늘도 그 플레이 리스트에 힘입어 주저 앉기를 이겨내며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2023 12월 일본 홍백가합전에서 무려 3곡으로 하이라이트 무대를 장식했다는 뉴진스와 감탄스러운 여자 아들도 뉴트로 대열에 합류할 그 날을 기대하며 뮤직 치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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