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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rriet Jun 16. 2018

[0616] 통한다는 말 by 손 세실리아

시 필사 16일

통한다는 말, 이 말처럼

사람을 단박에 기분좋게 만드는 말도 드물지

두고두고 가슴 설레게 하는 말 또한 드물지


그 속엔

어디든지 막힘없이 들고 나는 자유로운 영혼과

흐르는 눈물 닦아주는 위로의 손길이 담겨있지

혈관을 타고 흐르는 붉은 피도 통한다고 하고

물과 바람과 공기의 순환도 통한다하지 않던가

거기 깃든 순정한 마음으로

살아가야지 사랑해야지


통한다는 말, 이 말처럼

늑골이 통째로 묵지근해지는 연민의 말도 드물지

갑갑한 숨통 툭 터 모두를 살려내는 말 또한 드물지



통한다는 말, 손세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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