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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rriet Aug 07. 2018

[0807] 눈썹

시 필사 68일

엄마는 한동안

머리에 수건을 

뒤집어쓰고 다녔다 


빛이 잘 안 드는 날에도

이마까지 수건으로 꽁꽁 싸매었다


봄날 아침 

일찍 수색에 나가 

목욕도 오래 하고 


화교 주방장이 

새로 왔다는 반점(飯店)에서

우동을 한 그릇 먹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우연히 들른 미용실에서 

눈썹 문신을 한 것이 탈이었다 


어버지는 그날 저녁 

엄마가 이마에 지리산을 그리고 왔다며

밥상을 엎으셨다 


어린 누나와 내가

노루처럼 

방방 뛰어다녔다 



눈썹, 박준


눈썹 문신 좀 할 수 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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