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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선 Sep 29. 2017

<비폭력대화>

인생 책..!


  몇 년 전, 친구가 인생 책으로 꼽았던 <비폭력대화>. 그와 이 대화법을 연습하다가, 어색한 번역체 말투에 웃었던 기억이 난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비폭력대화 모임하는 분을 알게 돼서 다시 읽어봤다.

 내용을 읽고 마음이 가벼워졌다가 무거워졌다. 타인의 느낌에 내 책임이 없다는 부분에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공감이란 감정을 알아주는 것이라는 부분에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니까 나는 엄마 감정에 책임은 없지만, 공감을 못 해왔다. 엄마는 단지 그 마음을 알아주길 바랬던 건데, 나는 무턱대고 안심시키려고만 위로했던 것이다. 아아, 이것은 인생 책이다. 일상 대화에서 비폭력대화를 (자연스러운 말투로) 실천해야지.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기록한다.


뒷표지

 나는 연민에 머무를 수 있는 능력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연구하면서, 우리가 쓰는 언어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알고 놀랐다. 그 후로 나는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연민이 우러나는 유대관계를 맺는 데 도움에 되는 구체적인 대화 방법을 고안해낼수 있었다. 나는 이 접근방식을 비폭력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 NVC라고 부르기로 했다. '비폭력'이란 말은 간디가 사용한것과 같은 뜻으로 쓴다. 곧 우리 마음 안에서 폭력이 가라앉고 자연스럽게 본성인 연민으로 돌아간 상태를 가리켜 말하는 것이다. /p.16-17


 NVC 모델의 네 단계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 행동을 '관찰'한다.
 위의 관찰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다.
 그러한 느낌을 일으키는 '욕구', 가치관, 원하는 것을 찾아낸다.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한다. /p.23


 예를 들어 한 어머니가 10대인 아들에게 관찰, 느낌, 욕구를 넣어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펠릭스야, 신었던 양말 두 켤레가 똘똘 말려서 탁자 밑에 있고, 또 TV옆에도 있는 걸 보면 엄마는 짜증이 난다. 왜냐하면 여럿이 함께 쓰는 공간은 좀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었으면 하기 때문이야. (...) 그 양말들을 네 방으로 가져가든지, 세탁기에 넣어둘 수 있겠니?" /p.32






1. 관찰

 관찰에 평가를 섞으면 듣는 사람은 이것을 비판으로 받아들이고 우리가 하는 말에 저항감을 갖기 쉽다.  /p.61


p.59



2.느낌

자신의 느낌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어휘를 늘리면 우리는 좀더 쉽게 서로 연결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느낌을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솔직한 내면을 인정하는 것이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될 수 있다. NVC에서는 느낌을 표현하는 말과 생각,평가,해석을 나타내는 말을 구별한다. /p.83


연습문제

1.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같이 느껴져. (X)
->(...)느낌보다는 상대방이 이러리라는 말하는 사람의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느낌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바꾸면 '나는 슬프다' 또는 '나는 외롭다'가 될 것이다.

2.네가 떠난다니 슬프다. (O)

3.아빠가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할 때는 무서워요. (O)

4. 그 사람이 나를 보고도 아는 체를 하지 않으면 무시당한 것처럼 느껴져. (X)
->(...)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생각한 바를 표현하는 말이다. 느낌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바꾼다면 '그 사람이 들어오면서 인사를 하지 않을 때 나는 섭섭하다.' 정도가 될 것이다. /p.85



3.욕구

 '욕구와 느낌을 연결한다: 나는 ~이 필요하기 때문에 ~을 느낀다.'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비난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은 자신의 욕구를 돌려서 표현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넌 나를 한번도 이해한 적이 없어!"라고 했다면, 실제로 그는 이해받길 바라는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고 있지 않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아내가 "당신은 이번 주 내내 밤늦게까지 일만 했어요. 당신은 나보다 일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면, 남편과 친밀한 관계를 원하는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고 있지 않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자신의 욕구를 평가,해석,이미지 등을 사용해서 간접적으로 표현하면 상대는 이런 말들을 비판으로 듣기가 쉽다. 대부분 사람들은 비난처럼 들리는 말을 들으면 자기 방어에 나서거나 반격을 하게 된다. 만약 우리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받기 원하면서 그 사람의 행동을 비판하거나 분석하는 식으로 우리의 욕구를 표현한다면 도리어 역효과를 거두게 된다. 대신 우리의 느낌을 욕구와 좀더 직접적으로 연결할수록 상대방은 우리의 욕구에 연민으로 반응하기가 쉬울 것이다. /p.93-94


 느낌에 대한 책임감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대개 세 단계를 거친다. 1. 정서적 노예 단계. 다른 사람의 느낌에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믿는다. 2. 얄미운 단계. 다른 사람의 느낌이나 욕구에 대해 배려하기를 거부한다. 3. 정서적 해방 단계. 다른 사람들의 느낌이 아닌 자신의 느낌에 책임을 지는 단계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희생시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다. /p.105


 연습문제

1. 중요한 회사 서류들을 회의실에 그대로 두고 나가면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X)
-> (...) 이 문장은 말하는 이의 느낌에 대한 책임이 오로지 상대방의 행동에 있다고 암시한다. 이 문장에는 말하는 이의 느낌에 영향을 미치는 스스로의 욕구나 생각이 드러나지 않았다.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 서류들을 회의실 바닥에 그대로 놓고 가면 화가 나요. 왜냐하면 우리 회사의 서류는 모두 이용하기 쉽고 안전하게 보관되기를 원하기 때문이에요."

2. 나는 서로 존중하는 것을 원하는데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그 말이 모욕으로 들려서 정말 화가 나요. (O)

3. 네가 늦게 와서 짜증이 나. (X)
-> (...) 자신의 느낌 뒤에 있는 욕구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앞자리에 앉을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에 실망스러워."

7. 때때로 사람들이 하는 사소한 말에 상처를 받아요. (X)
-> (...) "나는 비판받기보다는 인정받고 싶기 때문에 사람들이 하는 사소한 말에도 마음이 아파요." /p.112



4.부탁

 (...) 막연하고 추상적이거나 모호한 말을 피하고, 원하지 않는 것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말함으로써 긍정적인 행동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기억하는 일이다. (...) 상대방이 우리의 부탁에 응하지 않을 때 비난이나 처벌을 받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부탁이 강요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상대가 기꺼이 할 수 있을 때에만 우리의 부탁을 들어달라는 뜻을 명백히 함으로써, 이것이 강요가 아니라 부탁임을 상대가 믿도록 도울 수 있다. /p.144


연습문제

1.네가 나를 이해해주기 바란다. (X)
-> (...) "내가 한 말을 어떻게 들었는지 말해주면 좋겠다."

3. 네가 좀더 자신감을 가지기를 바란다.  (X)
-> (...) 부탁하는 행동을 분명하게 나타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 대신 "네가 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자신감 육성 훈련'에 참가했으면 한다."라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

4. 네가 술을 끊었으면 좋겠다.  (X)
-> (...) 뭔가 하는 것(긍정적인 부탁)이 아니라, 오히려 뭔가를 하지 않는 것(부정적인 부탁)이다. "술을 마심으로써 너의 어떤 욕구가 충족되는지 내게 말해주면 좋겠다. 그래서 너의 그런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함께 의논했으면 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5.어제 회의에 대해 제게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겠어요. (X)
-> (...) "네가 내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또 내가 무엇을 어떻게 고쳤으면 하는지 말해주면 좋겠다."

7.나는 당신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요. (X)
-> (...) "일주일에 한번은 저와 함께 점심식사를 할 마음이 있는지 알고 싶어요."

8.내 사생활을 존중해주기 바랍니다.  (X)
-> (...) "내 사무실에 들어오기 전에 먼저 노크를 해주시겠어요?"

9. 저녁식사 준비를 좀더 자주 해주면 좋겠어요.  (X)
-> (...) "매주 월요일에는 저녁 준비를 해주면 좋겠어요."

10.내가 집에 돌아오면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해주었으면 좋겠어. (O)





공감으로 듣기

 우리는 공감하는 대신 상대방을 안심시키고 조언을 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거나, 우리의 견해나 느낌을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와 달리 공감은 상대방이 하는 말에 우리의 모든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자신을 충분히 표현하고 이해받았다고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주는 것이다. 불교의 가르침에는 이러한 능력을 적절히 표현하는 말이 있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말고 그곳에 그대로 있어라." 상대가 위로나 조언을 받고 싶어할 거라고 추측하면서 공감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렇게 해봐."라고 해결책을 말해주는 것은 그 사람에게 좌절감을 안겨줄 수 있다. 이에 관해 나는 딸에게서 배운 것이 있다. 내 딸은 안심시켜주는 말이나 조언을 하기 전에 먼저 상대방이 그것을 원하는지 물어보라는 교훈을 가르쳐주었다. 하루는 딸아이가 거울을 보면서 "난 돼지처럼 못생겼어."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그렇지 않아. 너는 하느님이 지구상에서 창조한 얼굴 중에서 제일 예쁘고 멋진 얼굴이야."라고 했다. 딸은 화난 얼굴로 나를 쏘아보면서 "아이, 아빠!"라고 하면서 문을 쾅!닫고 나가버렸다. 나중에 나는 딸아이가 공감을 원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황에 맞지 않게 안심시켜주는 말을 하는 대신, 이렇게 물어볼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 네 모습이 맘에 안 들어?"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말들 중에서 다른 사람과 공감으로 연결하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들을 아래에 몇 가지 적어보았다.

조언하기: 내 생각에 너는 ~해야해. 왜~하지 않았니?

한술 더 뜨기: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나한테는 더한 일이 있었는데...

가르치려 들기: 이건 네게 정말 좋은 경험이니까 여기서 배워.

위로하기: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너는 최선을 다했어.

다른 이야기 꺼내기: 그 말을 들으니 생각나는데...

말을 끊기: 그만하고 기운 내.

동정하기: 참 안됐다. 어쩌면 좋으니.

심문하기: 언제부터 그랬어?

설명하기: 그게 어떻게 된 거냐 하면..

바로잡기: 그건 네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야.


 다음 내용은 워크숍에 참가한 한 부부의 대화이다. 이 대화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느낌에 책임을 지면서 그들의 말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느낌과 욕구에 초점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편: 당신과 이야기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소? 당신은 내 말을 듣지 않는데.

부인: 당신, 나때문에 불행해요?

마셜: 부인께서 '나 때문에'라고 말하면, 남편의 느낌은 부인 때문에 생겼다는 뜻이 되죠. (...) '당신은 ~(욕구)를 원하기 때문에 불만스러운가요?'라고 말하는 게 좋겠어요. 그러면 부인께서는 남편의 마음 속에서 무엇이 일고 있는지 더 주의를 집중할 수 있게 되고, 뿐만 아니라 부인께서 남편의 말을 자기 탓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적어지지요. (...) 남편이 원하지만 얻지 못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부인: 당신은 내가 당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만스러운가요?

마셜: 남편이 원하는 것보다 남편의 생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에 유의하세요. 다른 사람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는, 대신 그가 무엇을 원하고 있느냐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사람들이 덜 위협적으로 보일 겁니다. 당신이 남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그가 불만을 느낀다고 생각하기보다 남편에게 '당신은 ~(욕구)를 원하지만 그것을 얻지 못해서 불만을 느끼나요?'라고 말해보세요. 그렇게 해서 남편의 욕구에 초점을 맞춰보세요.

부인: 당신은 이해받기를 원하는데 그게 안 돼서 불만을 느끼나요?

마셜: 그게 제가 생각했던 것입니다. 남편의 말을 이렇게 들으니 뭔가 다르세요?

부인: 분명히 큰 차이가 있네요. 내가 무언가를 잘못했다는 소리로 들리지 않고, 그 대신 남편의 마음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네요.


 NVC 프로그램에 참가해 교육을 받기 시작한 한 여성의 얘기다. 병원에서 자원봉사하는 이 여성은 함께 일하는 간호사들로부터 나이 든 한 여성 환자와 이야기를 좀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우리는 이 환자에게 병이 그리 심각하지 않고, 약을 계속 복용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이 환자는 병실에 앉아서 하루종일 '죽고 싶어, 죽어야지.'라는 말만 계속해요." 이 여성이 찾아 갔을 때, 환자는 간호사들 말대로 병실에 혼자 앉아서 '죽어야지.'라는 말만 되네이고 있었다. "그렇게 많이 힘드세요?" 이 여성이 공감하면서 말했다. 그러자 그 환자는 놀라면서 "죽어야지."라는 소리를 멈추었고, 다소 안심하는 듯 보였다. 그 환자는 자신이 얼마나 절망적으로 느끼는지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그 여성은 환자의 느낌을 계속 반복해서 확인해주었다. 이들의 대화에 온정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얼마 안 되어 서로 팔짱을 끼고 앉아 이야기하게 되었다. 환자는 밥을 먹고 약도 다시 복용하기 시작했으며 기분도 나아 보였다. 그날 저녁, 간호사들은 이 여성에게 비결을 물어보았다. 간호사들은 환자에게 조언을 해주고 또 안심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 환자가 진정으로 필요했던 것은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절망감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과의 연결이었다.

(...)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문화 규범 때문에 상대의 말을 반복해서 다시 확인하지 않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상대방의 말을 바꾸어 되풀이해주는 우리의 의도가 오해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상대방으로부터 "그런 말장난 그만둬!"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날 때에도 우리는 그 말 뒤에 있는 상대의 느낌과 욕구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 한다. /p.156-167



'~해야만 한다'를 '~을 선택한다'로 바꾸기

 당신의 삶에서 재미가 없는데도 계속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지겹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여 스스로에게 해야만 한다고 말하면서 하고 있는 일들을 모두 적는다. (...) 목록을 다 적은 다음에는, 이런 일들을 꼭 해야만 하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그것들을 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정하는 것이다. 리스트에 적힌 각 항목을 '나는 ~을 하기로 선택한다.'로 바꾼다. (...) 그 활동을 당신이 선택해서 한다는 것을 인정한 다음에 그 행동을 한 자신의 동기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 항목을 다음과 같이 다시 쓴다. '나는 ~을 원하기 때문에 ~을 하기로 선택한다.' /p.221-222



 원인과 자극 구별하기

우리가 화가 나는 것은 결코 다른 사람의 행동 때문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은 자극일 뿐이다. 자극과 원인을 분명히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약속 시간에 늦었는데, 그때 그 사람이 우리와의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다면 우리는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고자 하는 것이 당시의 욕구였다면 우리는 아마 짜증이 났을 것이다. 반면에 30분 정도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면, 그 사람이 늦은 것에 대해 오히려 고마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느낌의 원인은 다른 사람의 행동이 아니라 그 순간 우리의 욕구이다. /p.234



내적 갈등을 해결하기

 우리는 NVC를 적용하여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결과로 자주 생기는 우울증을 해결할 수 있다. 정신의학자 어니스트 베커는 그의 저서 <정신의학의 혁명>에서, 우울증을 '자신의 인식 안에서는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없는 상태'로 해석한다. 우리가 내면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데 빠져있을 때는,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행동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우울증은 우리가 자신의 욕구와 단절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

 다음과 같이 바꾸어 말해보라고 했다. '~할 때(관찰), 나는 ~를 느낀다(느낌). 왜냐하면 나는 ~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욕구). 그래서 나는 지금 ~을 했으면 한다(부탁).'

 그러자 그녀는 "내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더 해야만 해. 나느 내가 받은 교육과 재능을 썩히고 있어."를 다음과 같은 말로 바꾸어서 말했다.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느라 이렇게 많은 시간을 보낼 때면, 나는 우울하고 실망스럽다. 왜냐하면 나는 예전에 일하면서 느꼈던 성취와 보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 나는 시간제로라도 예전에 하던 일을 다시 했으면 한다." '책임감 있는 엄마'의 목소리도 같은 과정을 거쳐보았다. 그러자 "그런 생각은 비현실적이야. 너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할 일도 다 못하고 있잖아. 그런데 네가 어떻게 또 다른 일을 하겠다는 거야?"라는 말은 다음과 같이 바뀌었다. "내가 다시 일하러 나간다고 생각할 때 나는 두려움을 느낀다. 왜냐하면 나는 아이들이 충분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일하는 동안 아이들이 갈 수 있는 좋은 시설을 찾아보는 계획을 세우고, 또 내가 피곤하지 않을 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p.278-280



p.314

한국 비폭력대화센터에서 온/오프라인 교육을 들을 수 있다.

https://www.krnv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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