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W: 꾸꾸에게(3)

꾸꾸일기 / 12. 19 - 25

by HYO

일단, 메리크리스마스!

네가 산타라는 존재를 알게 되는 날이 오면

정말 행복하겠지?

그래도 산타보다 우리를

더 좋아해 줬으면 좋겠는데.


천천히 흐르는 시간이

어느새 8개월이나 쌓였다

그동안 밖은 완전한 겨울이 되었다

겨울은 춥지만 좋은 계절,

어쨌거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날이 많거든

크리스마스라거나, 연말이라거나, 새해라거나.

내년엔 이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겠다!



입체 초음파로 얼굴을 봤다

하루에 열두 번도 넘게 꺼내 볼 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작은 움직임과 너의 표정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너는 참 좋겠다

한번 웃어만 줘도

귀엽다고 난리니.



엄마는 임신성당뇨에 걸려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 중.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운 날도 있고

무거운 몸으로 한밤에 체조를 한 날도 있고

우리의 변화가

너의 건강을 해치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똑똑해졌는지

이제 배를 톡하고 치면

톡하고 반응을 보이더라

많이 신기하고, 기분도 좋고

배를 사이에 두고

밀담을 주고받는 것 같아서

괜히 떨리기도 하는데

이 순간을 너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는 잊을 수 없을 거 같거든.



늦은 여름휴가로

하와이에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다

별일 없이 함께 해주어 정말 고맙다

그 보답으로

네가 걷게 되고, 말을 하게 되고,

떼를 쓰지 않는 아이가 되면

꼭 데려가 줄게



여전히 익숙하지 않고

힘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시간이 너를 품을 수 있는

마음이 커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잘 기다리고 있을게

이 겨울을 함께 잘 보내고

우리, 건강하게 만나자!



_ 너의 동물친구들도 깨끗이 씻고 기다리는 중!

매거진의 이전글29W: 꾸꾸 활짝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