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꾸일기 / 12. 19 - 25
일단, 메리크리스마스!
네가 산타라는 존재를 알게 되는 날이 오면
정말 행복하겠지?
그래도 산타보다 우리를
더 좋아해 줬으면 좋겠는데.
천천히 흐르는 시간이
어느새 8개월이나 쌓였다
그동안 밖은 완전한 겨울이 되었다
겨울은 춥지만 좋은 계절,
어쨌거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날이 많거든
크리스마스라거나, 연말이라거나, 새해라거나.
내년엔 이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겠다!
입체 초음파로 얼굴을 봤다
하루에 열두 번도 넘게 꺼내 볼 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작은 움직임과 너의 표정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너는 참 좋겠다
한번 웃어만 줘도
귀엽다고 난리니.
엄마는 임신성당뇨에 걸려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 중.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운 날도 있고
무거운 몸으로 한밤에 체조를 한 날도 있고
우리의 변화가
너의 건강을 해치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똑똑해졌는지
이제 배를 톡하고 치면
톡하고 반응을 보이더라
많이 신기하고, 기분도 좋고
배를 사이에 두고
밀담을 주고받는 것 같아서
괜히 떨리기도 하는데
이 순간을 너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는 잊을 수 없을 거 같거든.
늦은 여름휴가로
하와이에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다
별일 없이 함께 해주어 정말 고맙다
그 보답으로
네가 걷게 되고, 말을 하게 되고,
떼를 쓰지 않는 아이가 되면
꼭 데려가 줄게
여전히 익숙하지 않고
힘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시간이 너를 품을 수 있는
마음이 커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잘 기다리고 있을게
이 겨울을 함께 잘 보내고
우리, 건강하게 만나자!
_ 너의 동물친구들도 깨끗이 씻고 기다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