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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런정 Jan 06. 2022

홍콩에서 "플랜 B" 없이 직장을 그만두었다

홍콩 직딩 이야기

정말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이상, 많은 회사원들은 마음 한편에 사표를 항상 품어 담고 다닌다고 한다. 


나 또한 그랬다. 지금에서야 첫직장을 그만둔 후 3개월 안에 다시 찾아온 이직의 기회를 잡았지만 이제야 생각하는 건데 플랜 B 없이 혹은 다음 직장이 없는 상태에서 일을 그만두는 건 아주 무모한 일이다. 

출처: https://picjumbo.com/

몇 가지 이유 중 가장 큰 경제 부분 적이 있고 매달 나가는 월세, 생활비 그리고 가장 또 다른 하나의 이유는 워킹비자이다. 홍콩의 워킹비자는 1년,1년,그리고 2년식 연장을 해야 되는 시스템이다. 회사를 그만 두면 회사에서 나의 워킹비자를 서포트할 이유가 없으니 다른 회사에서 나의 워킹비자를 서포트하지 않는 이상. 비자 만료까지만 홍콩에서 정식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다행인 건 우리 HR이 호주 베이스 여서 이 부분을 잘 몰라서 난 1년 연장이 된 워킹비자가 있었다. 

한국으로 갈까도 고민을 했지만 아직 난 젊었고 홍콩에 또 다른 기회가 있을꺼라고 믿었다. 한국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아직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그날의 용기" 혹은 "무모하다"라고 생각했던 그날이 아직 생생하다.

 

사람들로 꽉 차있는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출근하는 길이였다. 오늘 또 그 일을 하겠구나 회사 병합 이후로 더 이상 클라이언트의 콜도 대화도 많이 있지 않았다. 프로젝트를 위해 더 백업을 하는 팀이 되었으니 도통 회사 갈 때 즐거운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이렇게 다운된 마음은 누굴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듯 일부러 더 희망찬 이야기, 더 긍정적인 이야기를 찾았다. 

 

 " 지금 가슴이 뛰지 않다면 가슴이 뛰는 일을 찾아보세요, 여러분의 삶은 길지 않습니다. 한 번입니다." 


그때쯤, 친구들 사이에서는 욜로(YOU ONLY LIVE ONCE) 이야기가 나오며, 직종을 바꾸거나, 다시 공부를 하러 가는 친구들도 있었다. 맞다 우린 20대 후반이니 아직 젊었다. 


더 이상 나를 이 답답하고 재미없는 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나는 가벼웠으며 아직 책임져야 될 것들이 없었다. 정말 이 홍콩이 싫으면 떠나도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여기 홍콩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이 있었다. 


그날 오후, 또다시 얼굴의 경련이 조금 왔었고 내 몸은 나에게 신호를 보냈다.  

현실적으로 내가 몇 개월을 월급을 받지 않고 버틸 수 있을지 생각했다. 정 안되면 혹시 부모님께 손을 벌릴까라고도 생각도 했지만 다행히 모아둔 월급이 있었다. 


나의 라인 보스에게 이야기할 게 있다고 함께 미팅룸에 갔다. 간단한 홍콩 생활 이야기를 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 최근 몸에 대한 적신호가 왔고 가족들이랑 상의한 결과 잠시 홍콩을 떠나고 한국으로 가서 검사를 받아야 될 거 같다고 했다". 


아마 나를 뽑은 팀 전체 팀장에게 이야기를 했다면 더 힘들었겠지만 이미 내가 좋아했던 매니저는 다른 경쟁 회사를 옮긴 상태였기 때문에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내 생에 첫 회사를 그만두는 거인데. 말 투는 덤덤했지만 속으로는 엄청 떨면서 이야기를 이어 같다. 


"회사와 잘 헤어지는 법"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 내가 회사에게 가지고 있는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다 이야기할까? 

아니다. 


여러 가지 고민을 했지만 우선 가장 이유였던 건강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혹시 동종업계로 이직에 대한 생각이 있었으면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면 좋겠다고 매니저의 답변이 왔다. 이직에 대한 계획이 없고 건강 때문에 한국으로 잠시 돌아가고 싶어서 라는 이유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가 첫 직장에서 배우고 경험했던 부분은 값지며 잊지 못할 거라는 말을 남겼다. 


속이 후련했다. 그동안 고민이었던 부분 답답했던 부분들이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한편으로 다시 직장을 빨리 잡아야 된다라는 걱정도 밀려왔지만 그래도 내가 용기를 냈구나 생각했다. 


내가 한 달 뒤에 그만둔다고 친한 동료들에게 말하니 어떤 동료는 자기도 곧 생각이 있다고 나에게 몰래 이야기해 주는 동료들도 있었다. 아 다들 면접들을 보러 다니는구나 역시 이직이 잦은 홍콩에서 생각보다 회사를 그만두는 거에 대해서 사람들의 생각이 관대하다. 


페어웰 점심까지 하면서 회사를 떠나는데 몇몇 동료들에게 선물을 받았다.  친한 동료들은 굿럿을 외치면서 비교적 가벼운 나에게 어떠한 홍콩에서 경험이든 너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조언을 해 주었다. 


회사와 잘 헤어지는 법도 아주 중요하다. 남녀 사이에 헤어지는 법처럼 예의를 갖추지만 인연을 끊어 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의 경우는 반대다. 전 직장 동료들이 다음 직장에 동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말 한마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여기 떠나면 굳이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할 필요가 없다. 왜냐면 가끔은 이직의 기회가 갑자기 함께 일했던 동료들에 의해서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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