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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런정 Nov 26. 2020

트레이닝 3주 끝나고 실전?

홍콩 직딩 이야기


처음 직장을 가는 날 전 날 한숨도 못 잤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는 어떻게 하지, 어떤 정장을 입고 가지, 동료들은 어떨까? 내 라인 매니저는 누가 될까?


항상 처음은 언제나 그렇듯 설래이며 떨리고 긴장됩니다. 지하철 수많은 사람들 중 나도 이제 홍콩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는 뿌듯함. 말로 표현 못할 기쁨이었습니다. 대학교 졸업을 하고 처음으로 받은 저의 명함과 제 영어 이름과 함께 적힌 한국 이름 참 기분이 묘하면서 신났습니다.


제 라인 매니저가 저를 데리고 각각 부서마다 첫인사를 하였습니다. 중국 본토에서 온 동료도 있었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유럽에서 온 동료들도 있었습니다.


두 개의 스크린 모니터가 있는 나의 책상에는 어디서든 일 할 수 있는 토큰/수없이 읽어야 되는 자료들.. 연수는 오전 오후로 나눠지고 퇴근할 때쯤 다시 라인 매니저한테 Feedback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처음 들어간 직장이니깐 30분 일찍 가서 자료들을 읽고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옷도 정장 차림으로 입었습니다. 한 이주가 지나자 팀 매니저가 마케팅/리서치 industry에서는 직접적으로 클라이언트를 만나지 않으면 굳이 정장을 입을 필요 없다고 하셔서 한 3주 정도 지나서는 금요일 같은 때는 가끔 청바지도 입고 갔습니다.


대학을 마치고 첫 직장이기 때문에 뭐든 다 처음이었습니다. Outlook 사용하는 방법, 이메일로 콘퍼런스 잡는 방법, IP Phone 사용방법, 회사 시스템 사용, 회사 용어 등등 회사에서도 읽고 정리하고 집에서 지하철에서도 틈만 나면 읽었습니다. 특히 저희는 마켓 온라인 리서치 분야는  패널을 이용해서 리서치를 해야 되기 때문에 회사 시스템의 모든 기능을 알고 잘 사용을 해야 되며 그래야 클라이언트와 프로젝트를 독립적으로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매일 연수받는 대로 적으면서 또 야근하면서 시스템 사용해보고 또 해보고 했습니다.  


3주가 지나자 라인 매니저가 이제 많이 배웠으니 자기가 하는 모든 프로젝트에 저를 CC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나 아직 이 회사에 3주밖에 안되었는데? 프로젝트에 들어가서 일을 해라고? 순간적으로 손이 떨렸습니다.


실제 프로젝트 일에 투입되는 이후,  하루에 수백 통의 이메일이 클라이언트한테 왔습니다. 모르는 영어 단어도 있었고 도대체 어떻게 진행이 되는 건지 나라별 마켓은 너무 많았고 그리고 클라이언트가 유럽 쪽이면 유럽시간에 맞춰 진행되는 프로젝트들  그야말로 “멘붕” 이었습니다.


홍콩은 많은 회사들은 일정한 기간 동안 제공하는 몇 주를 주고 그리고 3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칩니다.

뽑혔다고 해서 이제 이 회사에서 평생 일할 수 있어가 아녔습니다.


라인 매니저와 함께 수습기간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때부터 두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3개월 동안 잘해서 수습기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부족한 영어 부분은 어떻게 하지?

만약 클라이언트가 내가 모르는 질문을 하면 어떡하지? 실수하면 어떡하지 라는 가장 큰 두려움과 함께 나의 프로젝트가 잘 진행이 안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라인 매니저의 이메일을 다 읽고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복사도 따로 해 두고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익히려고 노력했습니다.

회사는 온라인으로 리서치를 진행하기 때문에 제가 기능 하나를 잘 못하면 100명 혹은 1000명 이상에게 잘못 전달되기 때문에 순간순간 굉장한 집중력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데이터 분석하는 부분/타깃팅 계산하는 과정은 실제 Profit과 연결되기 때문에 처음은 많이 생소하였습니다.


한국에 돌아간 대학 동기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동기들도 갓 회사를 취업을 하고 "취업 동기"라는 게 있다며 연수원 가서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합창 준비를 한다고 전화로 들려오는 친구의 목소리는 아주 즐겁게 들렸습니다.


"뭐 합창 준비?, 다른 건 안 해?"

"뭐 아직 우리 들어온 지 몇 주 밖에 안돼서 그냥 회사 익히고 있을 뿐 아직 업무와 관련한 건 안 해"

"퇴근하고는 뭐해?"

"취업 동기들이랑 함께 저녁 먹거나 술 마시지"

 

 누군가 함께 이걸 이겨낼 수 있는 동기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로지 이 회사에서 신입사원은 저 혼자이며 우리 팀에 한국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화려하기만 보였던 홍콩의 직장 생활 속에서 나 혼자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유학시절은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라도 있었는데 사회는 철저히 나 혼자 해결해야 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는 어느 날, 내일부터 트레이닝과 함께 실전에 들어가 보자라는 매니저 말을 듣고 자료를 들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내가 해야 되는 업무와 읽을 자료들을 욺켜진 채 눈을 감으니 나지막한 한숨이 나왔습니다.


나 잘 할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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