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한 대학교 생활은 나의 삶에 큰 전환점이 되어주었다.
또, 내가 나에게 용기를 선물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사실 재입학을 앞두고 혼자서 온갖 걱정을 했었다.
‘아이들 키우면서 학교를 다닐 수 있을까? 너무 힘들면 어떡하지? 육아도 학교생활도 제대로 못하는 건 아닌가?’ 하면서 말이다.
걱정 속에 시작한 첫 학기를 무사히 마치자마자 새로운 걱정거리가 또 찾아들었다.
첫째가 여덟 살이 되어 초등학교를 입학하게 된 것이다.
주위의 다른 엄마들은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엄마가 신경을 많이 써주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그동안 잘 다니던 회사를 큰 마음먹고 그만두거나 육아휴직을 하기도 하는 상황이었다.
이것은 바로 이 시기의 아이를 둔 엄마들이
가장 우선순위를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케어에 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들 이렇게 육아에 집중하는 마당에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다시 하겠다며 대학에 들어갔으니 마음 한 켠에서는 아이 케어에 대한 걱정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었고, 당연히 아이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염려했던 것과 달리,
첫째는 엄마의 걱정이 무색할 만큼 입학하자마자 초등학교 생활에 씩씩하게 너무나 잘 적응해 주었다.
엄마 학교 잘 다녀오라며 내게 응원까지 해줄 정도였다.
아이가 잘 적응해 주니 나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대학교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동안에 쌓였던 걱정이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늘 ‘내가 할 수 있을까, 가능할까’하고 벌어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던 나였는데,한 가지씩 당장 코 앞에 닥친 일들을 잘 풀어나가다 보니
그동안의 걱정들은 사라지고 그 마음은 ‘이제 나는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아주 강한 자기 확신으로 변했다.
내 손으로 보살펴야 할 어린아이가 세 명이나 되지만 내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게 되든 그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반드시 잘 해낼 것이라고 말이다.
내가 세 아이의 엄마라는 것은 오히려 나에게 나를 더 움직이게 하는 큰 원동력이 되어준 것이다.
‘일찍’ 엄마가 된 덕분에
그리고 ‘뒤늦게’ 대학생활을 하게 된 덕분에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선물처럼 깨달았다.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는 더 크게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매일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내가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무엇을 하든 그 순간에 집중해서 100%, 200%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그렇게 행동으로 옮긴다.
이런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지게 된 지금의 내가 참 좋고, 앞으로의 내가 기대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