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의 카이인가요? 또, 누구의 게릴다인가요?
게릴다는 험난한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눈의 여왕의 성에 도착하고, 그토록 찾아 헤메던 카이를 발견합니다.
"카이! 나야, 게릴다!"
<영 원>이란 얼음 퍼즐을 맞추고 있던 카이가 얼어붙은 눈으로 게릴다를 마주보았습니다. 게릴다는 기쁨에 젖어 왈칵 쏟아지려는 눈물을 참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녀는 카이의 얼어붙은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게 됩니다.
카이의 눈동자에는 얼어붙은 소녀의 모습이 있습니다.
게릴다는 카이의 눈을 녹여주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지만, 정작 험난한 여정 속에 외로움과 지침으로 서서히 얼어붙어간 그녀 자신의 모습은 누구도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카이의 차가운 눈 앞에서, 게릴다는 기쁨과 안도감, 그리고 참았던 수많은 감정이 뒤섞인 눈물을 흘립니다.
게릴다의 따뜻한 눈물에, 카이의 눈에서 날카로운 거울 조각이 빠지고 차가웠던 눈과 심장이 녹아내립니다.
"게릴다!"
카이는 차갑게 식은 게릴다의 몸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게릴다, 게릴다!"
게릴다는 카이의 손을 맞잡고 싶지만 손이 차갑게 얼어붙어서 맞잡을 수가 없습니다.
"괜찮아, 이번엔 내가 너의 게릴다가 되는거야."
진심어린 카이의 눈물이 게릴다의 몸을 따뜻하게 녹입니다.
게릴다의 얼어붙은 손이 녹아내리고, 비로소 카이의 손을 깍지껴 잡습니다.
둘은 따뜻하게 서로를 마주보고, 함께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영 원>
카이와 게릴다가 흘린 눈물이 얼어붙어, <영 원>이란 얼음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완성합니다.
서로의 눈물로 완성된 마지막 조각에서 비로소 차가운 얼음을 깨고, 봄을 알리는, 예쁘고 노란 꽃이 피어납니다.
아름다운 소년과 소녀는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고 마침내 함께 여왕의 성을 탈출하게 되었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카이일지도,
동시에 누군가의 게릴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누구의 카이인가요?
또, 누구의 게릴다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