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첫째 주를 채운 음악
'음악이 없는 삶은 잘못되고 피곤하고 유배당한 삶'
-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한바탕 비가 몰아치고 맑은 날이 지속되었다. 한 여름이라는 것을 알리듯이 낮은 여전히 무더웠지만 해가 지면 가을을 연상케 하는 바람이 불어왔다. 만화에서 나올 법한 구름으로 가득 찬 하늘이 이어지던 이번 주를 채운 7곡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런던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인 Tom Misch는 한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아티스트이다. 재즈와 힙합뿐만 아니라 클래식, 전자음악 등을 섭렵해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하는 Tom Mish는 올해 8월 내한을 한다. Tom Misch의 데뷔 앨범에 수록되어있는 Disco Yes는 듣기만 해도 저절로 몸이 들썩거리는 노래이다. 휴가를 떠날 때 반드시 재생해야 하는 이 곡과 함께라면 집 앞 편의점을 가는 것마저 여행이 될 것이다.
"I love going clubbing and love dancing. I want to make people dance with my music as well."
-저는 클럽 다니는 것도, 춤추는 것도 좋아해요.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들으면서 춤추기를 바랄 뿐이에요.
휴일을 뜻하는 Holiday와 휴가를 뜻하는 Vacation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준다. 그래도 둘 다 쉬는 날이니 똑같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휴가를 떠나기 전날 자주 들었던 노래로 단순한 코드와 빠른 리듬이 주는 신나고 격앙된 느낌은 당장이라도 답답한 집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This is our lives on holiday~'라는 가사와 함께 휴일을 선포하는 듯한 이 곡은 정작 당시의 미국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즐거운 휴가를 보다 더욱 신나게 만들고 싶다면 이 곡으로 적극 추천한다.
I beg to dream and differ from the hollow lies
난 당신의 거짓말로부터 꿈을 꾸길 빌고 달라질 거야
This is the dawning of the rest of our lives
이것은 우리 남은 삶의 새벽이 될 거야
This is our lives on holiday
이것이 휴일을 보내는 우리의 삶이야
우효의 이번 싱글은 지나간 ‘상처’에 대한 곡이라고 한다. 타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배려심 없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와 이러한 상처를 그저 '종이에 베인 작은 상처'라고 말함으로 상대를 용서하게 되고 점점 아물어가는 상처에 대한 기쁨과 감사를 표현한 곡이라고 한다. 절제된 느낌으로 담담하게 노래하는 우효만의 감성은 타인에게 받은 상처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소박한 처방전이다.
Papercut you gave me
당신은 나에게 종이에 베인듯한 상처를 줬어
Just a papercut you left me
고작 종이에 베인 상처 같은 것을 내게 남겼어
매년 시간이 허락된다면 그래미 어워드를 생방송으로 시청하는 편이다. 여러 논란을 가지고 있는 시상식이지만 60주년을 맞았던 그래미 어워드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4개의 본상 중 하나인 ALBUM OF THE YEAR는 결국 Bruno Mars의 24K Magic이 수상하였지만 내심 Lorde의 MELODRAMA가 수상하기를 바랐을 정도로 Lorde의 팬이다. Lorde가 실제로 오래 만난 연인과 헤어진 이후를 기록한 앨범으로 만남과 이별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Lorde만의 감성으로 멋있게 풀어냈다. 옛 연인과의 추억을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가 아닌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작품으로 묘사한 것 마냥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하고 싶다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They’ll hang us in the Louvre
사람들은 우리를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할 거야
Down the back, but who cares-still the Louvre
뒤 쪽 전시장에, 하지만 뭐 어때, 다른 데도 아니고 루브르인데
Okay I know that you are not my type
그래, 넌 내 이상형이 아니란 걸 나도 알고 있던
(still I fall)
(그래도 사랑에 빠졌지만)
우연히 '효리네 민박 2' 재방송을 보게 되었다. 알고 있는 사람은 알 듯이 톱스타 이효리의 남편인 이상순은 3인조 혼성밴드인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이다. 어머니의 추천으로 처음 듣게 된 이 곡을 '효리네 민박 2'를 통해 다시 찾게 되었다. 무려 1999년도에 나온 곡이지만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오래전에 이별한 옛 연인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습관들에 대해 담담하게 노래하는 것이 인상적인 담백하면서 강렬한 곡이다. 오래되었다고 무조건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세련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곡이다.
사랑해 오늘도 얘기해 믿을 수 없겠지만
안녕 이제 그만 너를 보내야지
그건 너무 어려운 얘기
bye bye bye bye...
오랜만에 자우림이 10집 앨범으로 돌아왔다. 자우림은 인터뷰를 통해 동화적이면서 현실적인, 몽환적이면서 관능적인 단편소설집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를 했다. 10집의 타이틀곡인 '영원히 영원히'는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병으로 세상을 떠난 지인들을 보며 썼다고 한다. '영원히 너랑 행복하게 살고 싶지만, 사실 그럴 수 없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니 오늘 사랑하고 행복해지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 한다. 현악기를 사용해 서정적인 면을 부각한 이 곡은 불투명한 미래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영원한 것은 없으니 오늘 행복하게 살자'는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라라라라라라
너의 손을 꼭 잡고서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너와 함께 있고 싶어
라라라 라라라
사라지지 마 흐려지지 마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고독하고 우울함으로 점철된 6LACK의 노래들은 주로 새벽이나 술을 마신 후에 찾게 된다. 한바탕 재미있는 술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공허한 길을 외로움이 아닌 고독으로 무겁게 채워준다. 낮보다는 밤에 더욱 잘 흡수되는 6LACK의 노래는 나를 깊은 감정의 수렁으로 천천히 밀어 넣는다. 늦은 밤을 밝혀주는 달과 가로등조차 검게 칠해 칠흑 같은 밤을 즐기고 싶다면 이 노래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