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복수의 브런치 계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계정마다 정체성을 다르게 설정했죠. 요즘은 다른 계정으로 글을 쓰느라, 이 계정은 잠깐 잊고 지냈습니다. 그래도 잘 지냈습니다. 일상에서 별다른 부침이 없었으니까요.
문득 이 계정에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할 때쯤을 떠올려 봅니다. 늘 2형 양극성 장애에 대해서 글을 쓰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해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응모를 핑계로 데드라인을 정했습니다. 글을 속도감 있게 쓰고 싶어서 내린 결정이었고, 거의 이틀에 한편씩 글을 올렸습니다. 퇴근 후 매일 부지런하게 글을 썼지요.
처음엔 하루 방문자가 채 열 명도 되지 않았지만, 글이 쌓이면서 방문자가 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구독해 주시고 제 글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근데 참 이상하죠. 요즘 한창 글을 쓰는 계정은, 아무리 글을 많이 올려도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키워드가 제한적이라 검색이 안되는 거 같긴 하지만, 한창 때처럼 부지런히 글을 쓰는데 유입이 되지 않는 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정작 오랜만에 들어온 이 계정은, 마지막으로 글을 쓴지 석달이 넘었는데도 꾸준히 방문자가 있는데 말이죠.
브런치의 유입 알고리즘이 궁금해 집니다. 구독자의 의지 혹은 검색에 기반한 것 같긴 한데, 그럼 처음 이 계정은 어떻게 활성화 되었던 건지...
영양가 없는 글을 핑계로, 구독자 분들께 생존 신고 겸 안부 인사를 남기고 갑니다. 다들 즐거운 연휴를 보내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