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 인생의 악보는 어떨까? ☆

고유한 멜로디 교향곡

by 서담

문득 생각해 본다. 내 인생의 악보는 어떤 모양일까? 지금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나의 삶의 선율은 어떤 음으로 채워져 있을까?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 수많은 순간들이 한데 모여 하나의 교향곡을 이루고 있다면, 그 곡은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 본다.


어린 시절, 나의 악보는 밝고 경쾌한 리듬으로 시작되었다. 순수하고 호기심 많던 어린 마음은 마치 맑은 종소리처럼 맑고 청명한 음으로 울려 퍼졌다. 그런 나의 하루하루는 높은 음자리표로 시작해 경쾌한 리듬 속에 흘러갔다. 친구들과 뛰놀며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고 아름답게 보이던 그 시절, 나의 악보는 웃음소리와 함께 리듬을 타며 춤추듯 흘러갔다.


시간이 지나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나의 악보는 좀 더 복잡한 음표들로 채워졌다. 인생의 새로운 도전과 갈등, 그리고 사랑과 우정이 얽혀들며 다양한 감정의 하모니가 만들어졌다. 때로는 밝고 희망찬 멜로디가, 때로는 슬프고 애잔한 선율이 내 인생의 악보에 그려졌다. 첫사랑의 설렘과 이별의 아픔, 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해 가는 나를 보며, 나의 악보는 더욱 깊고 풍부한 소리로 가득 찼다.


성인이 되어 맞이한 현실은 생각보다 냉혹하고 어려웠다. 사회의 무게와 책임감이 나를 짓누르며, 나의 악보에는 낮은음과 높은음이 혼재하게 되었다. 성공의 기쁨과 실패의 좌절,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삶 속에서 나의 악보는 때로는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려는 나의 의지는 마치 강한 베이스라인처럼 나를 지탱해 주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가정을 이루면서 나의 악보는 다시 한번 큰 변화를 맞이했다. 결혼이라는 새로운 챕터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멜로디로 시작되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은 마치 두 개의 악기가 아름다운 듀엣을 만들어가는 것과 같았다. 때로는 다투고 갈등도 있었지만,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사랑을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나의 악보는 새로운 선율로 채워졌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가 내 인생의 악보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부모로서의 기쁨과 책임감이 섞인 선율은 때로는 경쾌하고, 때로는 무겁게 느껴졌지만, 그 모든 순간들이 나에게는 소중한 멜로디였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모여 나의 악보는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빛났다.


이제는 인생의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나는 나의 악보를 돌아본다. 그동안의 수많은 경험들이 하나의 곡으로 완성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기쁨과 슬픔, 사랑과 이별, 성공과 실패, 모든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교향곡을 이루고 있다. 그 교향곡은 완벽하지 않지만, 나만의 색깔과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욱 소중하다.


앞으로 남은 인생의 악보는 어떤 모습일까? 나는 여전히 궁금하고 기대된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빈 공간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 공간들에는 어떤 음표들이 적힐지, 어떤 선율들이 흘러나올지 알 수 없지만, 나는 그 모든 순간들을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인생의 마지막 장을 채워나가면서, 나의 악보가 더욱 풍부하고 아름다운 곡으로 완성되기를 바란다.


내 인생의 악보는 지금도 계속해서 쓰이고 있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페이지가 되어 나의 이야기를 담아간다.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도 있지만,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 나의 교향곡을 완성해 간다. 그리고 나는 그 교향곡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앞으로도 나의 인생을 음악처럼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다.


내 인생의 악보는 나만의 특별하고 고유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그 이야기는 나만이 쓸 수 있는 것이며, 나만이 들을 수 있는 멜로디이다. 그리고 나는 그 멜로디를 사랑하며, 앞으로도 나의 인생의 악보를 아름답게 채워나갈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누구에게나 고유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