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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캐는 광부 Jul 22. 2024

디지털 문명, 두려움 없이 맞이하자

함께 가야 하는 길



얼마 전, 신형 스마트폰을 주문한 지 며칠 만에 드디어 도착했다. 신제품을 손에 쥔 기쁨보다도 더 큰 설렘이 나와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늘 대리점이나 자식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직접 기기를 개통하고 데이터를 옮겨보자는 결심을 한 것이다. 최신 기술의 흐름을 따라가기 힘든 우리였지만, 이번에는 우리 손으로 직접 모든 절차를 밟아보기로 했다.



첫 번째 단계는 우선 신형기기를 개통한 후 유심칩을 꺼내 신형 기기에 장착하는 것이었다. 작고 사소한 이 작업이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서로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우리는 조금씩 자신감을 얻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여기 맞는 것 같아!" 아내의 말에 우리는 함께 웃으며 작은 성취감을 느꼈다.


다음은 기존 기기의 데이터를 새로운 기기로 옮기는 일이었다. 옮기는 시간도 1~2시간이 걸리고 옮긴 앱과 각종 은행들 사용했던 사이트와 자료들을 정상화하기 위한 수많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했다. 설정을 복구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고, 물어보고, 함께 배워갔다. 한번에 되지 않는 일에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이런 작은 도전들이 우리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이틀간의 도전 끝에 우리는 마침내 기존 기기의 데이터를 삭제하고 초기화하고, 기기 보상 신청절차까지 모두 마무리했다. 10여 년간 사용했던 스마트폰을 직접 손으로 모든 절차를 밟아본 것이 처음이었기에, 그 과정 하나하나가 우리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물론, 서툴렀고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흐뭇함과 성취감이 컸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단순히 기술적인 작업을 배운 것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다시금 깨달았다. 서로의 손을 잡고, 힘을 합쳐 새로운 문명과 함께 나아가는 법을 배운 것이다. 이 경험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우리의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기술은 때때로 우리에게 낯설고 두려운 존재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배워가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 신문명과의 만남은 단순히 기기와의 상호작용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된다.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지식을 얻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신문명이 단순히 기계적인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것은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구이다. 신문명과 함께 가는 길은 때로는 험난하고, 많은 도전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의 첫 도전은 작은 스마트폰에서 시작되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도전과 배움이 기다리고 있다.


신문명과 함께 가야 하는 길, 두려워하지 말고, 배우며 나아가자. 우리 손으로 직접 이루어낸 그 첫걸음처럼, 앞으로도 많은 성취와 배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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