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을캐는 광부 Aug 08. 2024

헌혈 200회, 귀한 나눔에 감사하며

희망의 증거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는 헌혈을 해왔다. 작은 나눔이 모여 어느덧 200회라는 숫자에 도달했다. 이 긴 시간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나의 피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기쁨과 자부심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건강함을 허락해 준 내 몸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헌혈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단지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헌혈은 나에게 단순한 봉사를 넘어 삶의 일부가 되었다. 매달 헌혈의 집을 찾아가는 길은 내게 작은 성찰의 시간이 되었고, 나의 건강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건강하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귀한 선물임을 깨달았다.


어제도 나는 헌혈의 집을 찾았다. 익숙한 풍경과 친근한 간호사님들의 환영 속에서 또 한 번의 헌혈을 마쳤다. 그러나 이번 헌혈은 조금 특별했다. 간호사님께서 내가 200회를 달성했다며 꽃화분과 여러 가지 선물을 준비해 주시며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셨다. 헌혈이 끝난 후 출입구까지 나와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하는 그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사실 감사해야 할 사람은 나다. 헌혈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생명 나눔의 소중한 경험이었다. 헌혈을 할 때마다 내 피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나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나는 더욱 건강해졌고,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헌혈 200회. 이 숫자는 나에게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지나온 시간과 누군가에게 주었던 작은 희망의 증거다. 헌혈을 통해 내가 누군가의 삶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나의 작은 나눔이 모여 큰 기적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건 생각만으로 흐뭇한 일이다.

작가의 이전글 군인의 명예를 함부로 더럽히지 마라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