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새기는 기쁨

마주함의 시간

by 서담

우리는 매일 수많은 일들을 겪는다. 하루하루 내가 생각하고,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마치 흐르는 물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 속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을 일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저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 흐름 속에서도 가끔 마음에 깊이 와닿는 순간들이 있다. 무심코 지나칠 뻔한 순간에 갑작스럽게 울림을 주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때, 나는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망설임 없이 펜을 들어 메모한다. 그 짧은 순간을 기록해 두는 일은 마치 시간의 한 조각을 내 손안에 담아두는 것과 같다. 무엇이 나의 마음을 울렸는지, 그 느낌이 무엇이었는지 잊지 않기 위해, 메모하는 습관은 나에게 소중한 일상이 되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메모한 것들을 다시 꺼내어 천천히 되새겨보고, 그 조각들을 모아 한 편의 글로 완성하는 과정은 나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시간이 된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찾은 소소한 감정들이 글이 되어 나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할 때, 나는 마치 그 순간들을 다시 살아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충만하다. 눈앞을 스치는 바람결, 소나기 한줄기, 창문 너머의 햇살, 오고 가는 사람들의 소리까지 그 모든 것들이 어쩌면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나는 그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것이 즐겁다.


내가 메모한 작은 순간들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나에게 또 다른 울림을 주곤 한다. 글로 기록된 그 순간들은 단지 한 번의 감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일상 속에 숨어있던 스토리를 찾아내는 기쁨을 누린다. 메모와 글쓰기라는 작은 습관은 나를 더 깊이 있게 세상과 연결시키고,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어쩌면 모든 일상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저 무심히 지나치는 순간 속에서도, 우리가 잠시 멈추어 귀 기울인다면 그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나는 그 이야기들을 글로 새기는 순간, 삶의 기쁨을 다시금 느낀다. 그것은 나에게 주어진 특별한 시간의 선물이며, 그 순간들이 하나하나 글로 옮겨질 때마다 나는 더 넓고 깊은 세계로 나아가는 듯하다.


글로 새기는 기쁨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선다. 그것은 나의 감정과 생각을 세상에 전하는 하나의 방식이며, 또 다른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다. 작은 메모가 쌓여 하나의 글이 되는 순간들의 기쁨과 보람을 알기에... 그래서 나는 오늘도 펜을 들고 메모하며, 글로 새겨지는 순간들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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