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쓸모
나는 나의 삶의 쓸모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 쓸모란, 단순히 남에게 인정받기 위한 장식이나 눈에 띄는 업적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내 삶 속에서 다져가며, 언젠가 세상 어딘가에서 자연스럽게 발휘될 수 있는 힘이다.
건강한 정신을 기르는 일, 몸을 단련하는 일, 합리적인 판단을 연습하는 일. 이 모든 과정은 내가 오늘 당장 잘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든 내 삶이 쓰임을 받을 순간을 위해서다.
삶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내가 오늘 쌓아둔 작은 힘이 내일 어디서 어떻게 사용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준비된 사람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준비는 요란한 계획 속에서가 아니라, 매일의 작은 습관 속에서 이루어진다.
나는 매일 조금씩 나를 가다듬는다. 몸이 지치지 않도록 단련하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스리며, 판단이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다. 그 과정이 때로는 지루하고 느리게 느껴질지라도, 그 모든 시간이 결국 나의 쓸모를 키우는 일임을 안다.
삶의 쓸모는 외부에서 정해지지 않는다. 남들이 내게 붙여주는 직함이나 평가로 완성되는 것도 아니다. 진짜 쓸모는 내가 나를 준비시키는 과정 속에서 자란다. 그리고 그것은 언젠가 반드시 쓰인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자리, 내가 알지 못했던 순간에서조차.
나는 생각한다. 삶은 언제나 쓰임의 순간을 준비시키고 있다고. 오늘 내가 읽은 책 한 줄이, 내일 누군가에게 건네는 위로가 될 수도 있고, 오늘 내가 흘린 땀방울이, 언젠가 나를 지켜내는 힘이 될 수도 있다. 오늘 내가 내린 작은 합리적 판단이, 훗날 큰 결정을 지탱해 주는 기둥이 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준비가 당장은 티 나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나는 분명히 알게 된다. “아, 이 순간을 위해 그 모든 준비가 있었구나.” 그 깨달음이 찾아오는 날, 나는 내가 살아온 길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쓸모를 만든다는 것은, 삶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오늘의 하루가 무의미하지 않고, 작은 선택 하나에도 의미가 있다. 그 의미들이 쌓여 나를 빚고, 그 빚어진 나가 세상 속에서 쓰임을 받는다.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고, 내 삶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나는 나의 쓸모를 조급하게 찾지 않는다. 오히려 묵묵히 다져간다.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처럼, 땅속에서 조용히 자라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믿을 때,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언젠가 나는 쓰일 것이다. 그것이 어떤 자리이든, 어떤 순간이든, 나는 두렵지 않다. 이미 나의 삶을 단련해 왔고, 나의 정신을 다스려왔으며, 나의 판단을 가꿔왔기 때문이다. 그 순간이 찾아올 때, 나는 나를 내어줄 수 있다.
삶의 쓸모는 거창한 업적 속에서가 아니라, 준비된 삶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순간에 가장 빛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묵묵히 나를 준비한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나는 믿는다. 내가 만들어온 삶의 쓸모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혹은 나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순간에 따뜻한 힘이 되어줄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