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

성장의 증거

by 서담


나는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지 않는다. 그 비교에는 의미가 없다. 누군가의 삶은 나의 삶과 같을 수 없고, 그가 걷는 길은 내가 걷는 길과 결코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비교는 나를 더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아니라, 오히려 자격지심과 열등감으로 마음을 갉아먹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타인과의 비교 대신, 늘 나 자신과의 비교를 택한다.


내가 비교하는 대상은 단 하나, 어제의 나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단 한 뼘이라도, 단 하나의 깨달음이라도 더 얻었다면, 나는 그걸로 충분히 행복하다. 그것은 거창한 성취가 아니어도 된다. 어제는 참지 못했던 일을 오늘은 잠시 멈출 수 있었다면, 어제는 보지 못했던 작은 꽃을 오늘은 바라볼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성장했다고 믿는다.


돌아보면 내 삶은 결핍으로 가득했다. 많이 배우지 못했고, 마음껏 누리지 못했다. 그 결핍들은 때로 나를 초라하게 만들었고, 나를 세상 한구석으로 몰아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그 결핍이 있었기에 나는 내가 가진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되었고, 그 부족함 덕분에 한 걸음, 한 걸음 더 나아가려 애쓰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을.


삶은 언제나 완벽을 요구하지 않는다. 완벽은 환상일 뿐이고, 인간은 본래 불완전한 존재다. 그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순간, 삶은 한결 편안해진다. 나는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아지고자 할 뿐, 그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 그 작은 걸음이 쌓여 결국 큰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이제는 믿는다.


성장은 눈에 띄지 않게 다가온다. 한순간 번쩍이는 성취가 아니라, 조용히 이어진 습관과 마음가짐 속에서 조금씩 자라난다. 책을 한 장 더 읽는 것, 걷는 길 위에서 숨을 조금 더 고르는 것, 불평 대신 감사의 말을 한 번 더 꺼내는 것. 그 작고 소박한 순간들이 모여 나를 어제와 다르게 만든다. 그리고 그 차이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나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다.


나는 더 이상 타인의 속도에 나를 맞추려 하지 않는다. 누군가 앞서간다고 해서 내가 뒤처지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더 높이 선다고 해서 내가 작아지는 것도 아니다. 내가 견뎌온 시간, 내가 걸어온 길은 오직 나만의 것이며, 그 길 위에서 나는 나대로의 빛을 찾는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면, 그걸로 족하다. 그 발자국이 쌓여 언젠가 큰 여정이 될 것이고, 그 여정은 나의 고유한 삶이 될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비교의 굴레 속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는다. 대신 나의 시간을 존중하고, 나의 속도를 믿는다.


행복이란 결국 큰 것이 아니다. 조금 더 여유로워진 마음, 조금 더 단단해진 생각, 조금 더 부드러워진 시선. 그 모든 것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에 놓인 성장의 증거다. 그 증거를 발견할 때마다 나는 다시 한번 다짐한다.

“나는 어제의 나보다 한 뼘 더 자라났다.”


삶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흔들리면서도 멈추지 않고, 결핍 속에서도 한 걸음을 내디딘다는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여전히 배우고, 여전히 자라며, 여전히 살아간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에게 건넨 약속이다. 그리고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에게 건넬 또 다른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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