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채 마치지 못한
사랑들이
오후 들어
마음을 보채기 시작하고
나른한 경적소리들이
금세 터질 것 같은 이별들에
악수를 청한다
고민하다 올라온
조각달들은
무덤덤하게 일과를 시작하고
무기력하게
침략당한 사랑들은
저항을 포기하고
도주를 꿈꾸는데
주섬주섬 미련을 챙겨 입은
마음들이
어슬렁어슬렁 이별을 배회하다가
적절한 시련 옆에 앉아서
눈물을 꺼내 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