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지 않은 날들

by 그런

살아지지도 않은 날들을

걱정하느라

살아 준 날들에게

결례를 범한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걱정하느라

열심히 버텨 준 일들에

실례를 범한다


멈추지 못하는 고민들이

멀쩡한 하루들을

갉아먹고


끊지 못하는 걱정들이

온전한 하루를

지치게 한다


명상을 하고

심호흡을 해봐도


작은 숨 사이로

침략하는 번뇌들


살아보지 않은 날들은

아직

무기력한데


버텨줘야 할

살아온 경험이


살아 보지도 않은

고민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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