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서

by 그런

그날 밤

멎어 버린 우리 우정은


이런

생각보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네


각자의 세월을 밀어내면서

그래

곁에 있다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는데


내 편이 있다는 믿음을

놓친 적이 없는데


덜컹 거리는 심장이

덜컥 너를 찾았고


한마디 말없이도

모든 시절이

함께가 되는 기적


말 보다 먼저

잔이 가고


잔이 가면

잔이 오고


맞아

말이 필요 없는 사이였지


친구 사이엔

말이 필요 없는 거였지


한 잔에

멀었던 세월을 넘기고


또 한잔에

멀었던 마음을 삼키고


말없이도

깊어 가는 자리


때론

말 보다 먼저

마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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