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권력자를 불편해하는가?

by 될tobe

나는 왜 권력자를 불편해하는가?


부모와 가깝지 않았다.


부모는 가끔 어려움이나 어떤 주제가 생겼을 때


도움이나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 대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단칼의 무시로 무안을 겪거나 무기력을 겪거나 화를 느끼는 경우들이 많았다.


허락이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했다.


떨면서..


어른에게 무조건적인 애정과 따뜻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


나를 평가하고 무언가를 허락하고 좌절시킬 수 있는 위치의 사람에게 거부감을 느낀다.


자동적인 반응이다.


강하고 인색한, 또는 무심한 어른들 아래에서 자란 나는


아이들이 예쁘면서도


인색한 어른이 되었고


내가 꾸린 가정에서


너무 가깝고 정해진 의무와 성심을 다해야 하는 것에 대해


버거움을 느낀다.


그러면서 스스로 만들어 낸 죄책감을 느낀다.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불편해할 때


위로와 공감보다는


즉각적으로 일단은 거절과 짜증부터 나온다.


그것은 아이들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지 못 하는 나 자신의 불편한 마음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은 금새 다시 그것을 해결해주기 위해서 방법을 찾고 도와준다.


그래서 어떤 요구나 호소가 나에게 들어왔을 때 그것을 나의 해결과제로 접수하고


그것의 반복이 나를 지치게 한다.


별 것 아닌 것에 나같은 결핍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서로 풍요롭거나 행복하지 못함이 또 힘들다.


이래도 저래도 과제의 연속이고,


보고 배운 게 없는 지표없는 방황의 연속이다.


기댈 곳 없는 부모 노릇은 여간 어렵고 지치는 일이 아니다.


중요한 대상과 깊은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어


너무 가까운 것도 너무 먼 것도 힘이 든다.


언제 이 모든 것이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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