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신나는 날이다

by 될tobe

월요일은 신나는 날이다.


첫째가 정규수업과 방과후 수업을 연달아 하고

무려 3시 10분에 귀가 하는 날이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내가 오롯이 쓸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긴 날이라는 것이다.


오늘은 월요일.


피부과 예약이 되어 있는 날이다.

눈 알러지 때문에 안과도 가게 되었지만 괜찮다.

그 쯤이야


첫째를 등교 시키고

둘째 등원 준비와 나의 외출 준비로 바쁘게 움직여 문을 나선다.

오늘은 내가 차도 쓰기로 했기 때문에

약간 설레는 맘으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아이를 카시트에 앉히고

운전석으로 가 시동을 건다.


'어?

브레이크가 뭔가 이상하다.

시트가 너무 뒤로 가서 내 다리가 더 짧게 느껴지는 것인가?

아니면 오늘 호기롭게 굽있는 신발을 신어서 그런가?'

신발을 벗고 브레이크를 한번 밟아본다.

'하아......'

브레이크 오일 교체 경고등이 떴었는데

고장이 나고 만 모양이다.

엉엉


급해졌다.

병원 예약시간 40분 남음.

아이 등원 시키고 걸어가야 함.

집에 가서 운동화 갈아 신고 갈 시간이 없음.

나 오늘 아이패드, 키보드, 책, 충전기, 화장품 바리바리 싸서 나옴.

거기에 구두 콜라보.

아이를 부랴부랴 데려다 주고

빠르게 걷는다.

누가 쫓아오는 것처럼.

하필이면

오늘따라 안개가 또

거의 비행기타고 구름 안에 있는 모양새다.

나의 가늘고 숱없는 직모는

아침 고데기가 무색하게

두피에 찰싹 찰싹 초라하게 달라붙기 시작한다.

25분쯤 걸으니 걸음이 느려진다.

뜻하지 않게 공복 유산소운동이다.

근데 나 기력이 너무 딸린다.

어쩌지..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갑자기 망가진 차도,

미용실 갈 때가 되어 초라해진 내 머리도,

불편한 신발도..

병원 진료를 마치고 먹으려 했던 밥집의 늦은 오픈시간도,

가려고 했던 책방의 월요일 휴무도....


요새 잘 안 먹은 메뉴를 먹어서 기분 전환을 시도하려 했으나

역시나 애매하게 남은 오픈 시간에 기력없는 내 몸

김밥 나라에 가서 쫄면을 먹는다.

먹고 나니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

(돼지같다.. 아니야 이건 기력충전을 위한 에너지원을 집어넣은 것 뿐이야)

가려던 책방이 문을 닫았으니

새로운 곳에서 맛있는 커피를 먹어야겠다.

근데 다리랑 발이 아프다.

이대로 집에 갈 까 그냥..

결국 흔해빠진 프랜차이즈 카페로 간다.

그래도 안가본 지점이라 괜츈하다.


아.. 근데 이따가 언제 집에 가지

나의 낙

나의 월요일이

이렇게 고되게 지나가고 있다.


곧 방학이 오겠지 ...

매거진의 이전글젊음과 늙음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