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커피한잔> 정성 담은 커피 한잔이 생각난다면
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추위가 지속되고 있다. 춥다 못해 날씨가 따갑게 느껴진다. 서베리아(서울+시베리아)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이 아쉬워 외출을 준비했다. 혼자보다는 둘이 좋기에 친구와 같이 서오릉으로 향했다.
노띵커피는 고양 서오릉에 외진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요즘은 월요일 휴무인 곳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은 월요일, 화요일이 휴무일이다. 화요일에 간다면 헛걸음을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화요일이 휴무인 연유를 물어봤다.
"휴무일은 커피 공부를 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다른 카페도 가보고, 맛도 비교하면서 커피 품질향상에 노력하는 시간이죠"
실제로 이 곳 커피 맛이 그 말을 뒷받침하고 있다.
들어서면, 다양한 디자인의 엽서와 작은 커피 관련 소품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원하는 날짜 칸에 엽서를 적어 넣어두면, 노띵커피에서 발송을 해준다. 한 번쯤은 차분히 앉아서 소중한 누군가에게 마음을 담은 엽서를 보내보면 어떨까?
격자 모양의 틀이 빛을 다채롭게 해준다. 섬세한 인테리어와 디자인이 사람들이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요인인 것 같다.
간혹 입구부터 맞이 하는 직원들이 때론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층의 분리 덕분에 이곳에서는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함께 온 일행과 대화에 집중할 수 있다. 노띵커피의 가장 큰 매력은 커피 맛이다. 커피를 취미로 즐기다 보니 제법 다양한 커피를 먹어보았지만, 이곳의 커피는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다. 매달 새로운 한 종의 스페셜티를 제공하는 노팅커피. 맛있는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싶다는 것이 이곳의 철학이다.
사람이 제법 있어도 이곳은 조용한 편이다. 이곳의 분위기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는 문장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태도를 점검하게 해준다. 친구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자 책을 읽기도 했다. 이곳의 특별한 점은 커피 자체를 사랑하고 커피에 초점을 두는 사람이 운영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3층은 최소 인원 4명 이상으로 예약석이다. 좌식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다. 다락방 형태로 꾸며놓은 공간이다.
저번에 방문했던 것을 기억해 주는 세심함 덕분에 나오면서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곳에 찾아와주시는 사람들이 메뉴와 같은 사소한 고민하지 않고 맛있는 커피 한잔과 함께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러한 마음을 로고에 담아 표현했어요"
이곳에서는 메뉴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커피를 마시러 왔다면 이달의 노띵 커피를 추천한다. 식사 후 생각나는 커피가 아닌, 커피가 맛있어서 생각나는 장소를 알게 된 것 같다. 가능하다면 이곳을 집 앞으로 옮겨 놓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편안한 공간에서 맛있는 커피 한잔이 생각난다면, 이곳을 추천해주고 싶다. 그저 커피가 좋고 그 맛을 즐기는 이 순간이 즐겁게 느껴지는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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