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생떼쟁이 맞나요? 얘 벌써 사회생활 하는 중..?
어제 22개월 아이의 학부모 상담을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을 보니 물어봐야 할 목록이 많이 있던데 딱히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상위 1%의 키와 몸무게로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아서 아기에 관해 궁금한 게 별로 없고 보통아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잠을 너무 늦게 자서 고민이었는데 2달 어린이집을 가니 9시부터 7시까지 잠도 잘 잡니다.
다만 티브이를 너무 많이 보고, 물건을 던지고 떼가 심해진다는 거?
어린이집에 가서 선생님과 마주 보며 앉았습니다. 한 달 전에 쓴 서류에는 기저귀를 언제 떼야하나 고민이 된다고 써놨습니다. 몸은 커져서 기저귀가 무겁고 귀찮게 느껴져 빼려고 하는데 엄마 아빠 밖에 못하는 아이에게 쉬, 응가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선생님은 어린이집에서는 8월부터 교육을 시작한다며 9월 출산인 제게 좀 빨리 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집에서 물건을 던지고, 가족을 때리는데 혹시 어린이집에서도 그렇지는 않은지 물어봤더니 친구들에게 양보도 하고 말귀도 잘 알아듣고, 성격이 좋다고 했습니다. 때리는 경우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요. 초반에 물건을 던지곤 했는데 지금은 정리정돈도 잘한다며 지적할 사항이 없다고 말입니다. 놀이 하면서 집중도 잘하고 모난 것도 없답니다.
엥? 내가 아는 아이가 맞나 싶습니다. 자기주장 강하고 제멋대로인데 어린이집에 적응해 나가고 있나 봅니다. 상담을 한다고 평소보다 1시간 늦게 하원해서 동네 한 바퀴 돌고 집에 와 씻었더니 금세 피곤해합니다. 너도 밖에서 기가 많이 빨리고 왔구나. 오늘도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 어린이집에 얌전히 들어갑니다.
올해 3월부터 어린이집에 등원해 첫 일주일간 1시간만 있으면서 저와 떨어지면 울고 찾고 그랬는데 이번 달부터 9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낮잠도 자고, 점심도 먹으니 숨통이 트였습니다. 그러나 잦은 감기와 열이 나서 저까지 같이 감기 걸려서 힘들었는데 이제야 살 거 같습니다.
이것도 5개월 뒤면 찰떡이가 태어나 사라질 여유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소중하고 하루하루가 아쉽습니다. 용용이와의 시간도 후회 없이 보내도록 해야겠습니다.
아이 키우는데 힘든 건 10년이라고 하던데 벌써 2년이 지나갔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참 빠릅니다. 늦게 만난 만큼 길게 행복하려면 건강하고 풍족한 일상을 보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용용아 평범하게 잘 자라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