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의 막둥이, "막둥이"이다.

사랑둥이 막둥이와 함께한 10년,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

by 막둥님

아직도 난 그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지금의 휴먼 친구네 집에서 난 태어났다.

그중에 난 중간에서 태어났고 세 자매였다. 가정에서 태어나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그땐 몰랐다.

그걸 난 동물병원에 다니면서 알게 되었고, 의사 선생님이 나보고 "이 녀석 아주 건강해요" 하는

소리를 듣고 가정에서 태어나는 게 큰 축복인 줄 알았다.

그 소리에 휴먼도 좋아하던 모습에 나도 좋았다.

난 견종이 포메라니안이라 좀 까칠한데 우리 휴먼한테는 나의 모든 걸 허락한다.

내가 한 달 될 때부터 안고 자준 휴먼이 난 나의 진짜 엄마인 줄 알았다.


나중 나의 진짜 엄마, 아빠, 자매들을 만나고 나서야 알았다.

내가 휴먼이 아닌 줄

나를 받아준 휴먼은 휴먼의 친구가 고민하고 엄선해서 선택했다.

끝까지 사랑으로 함께해 줄 거라 믿을 만한 휴먼을 골라서 나를 보낸 거다.

내가 이 집에 올 때 처음부터 대 환영을 받은 건 아닌 거 같다.

내가 우연하개 알게 되었지만, 나를 데리고 오면 바로 냄비에 넣을 거라고 데리고 오지 말라고 했었다.

난 그래서 지금도 냄비 근처에도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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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모두 나의 매력에 빠져있다.

작고 말도 못 하고, 하루강아지라 범도 안 무서울 때라 온 집안을 헤집고 다녀도

그리고 그땐 왜 그렇게 잇몸이 가려운지 집에 있는 나무다리는 다 물어뜯어놔도 휴먼들은 다 괜찮다 했다.

외딴곳에 홀로 떨어져 있어도 전혀 외롭지 않았다.

때때마다 밥도 챙겨주고, 병원도 함께 동행해 주고, 난 진짜 휴먼처럼 애견 수첩도 있고 반려동물등록증도 있다. 내 이름은 막둥이다. 이 집에 막둥이.

우리 집 휴먼 내 이름 팔아서 글도 쓰던데, 벌써 함께 한지 10년이나 되었다.


이제부터 내가 휴먼들과의 일상을 이야기해 줄게.

휴먼과 내가 함께 살아가는 하루하루, 그 소소하지만 반짝이는 순간들을.

그 손을 잡고, 아니 핥으며 나는 이렇게 속삭이고 있다.


"휴먼 우리 앞으로 오래오래 함께해야 해"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