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 용기를 잃고 뒤늦게 후회하지 않기를

하고 나면 별 거 아니야

by 정현

“저 스카이다이빙 해봤습니다.”

평소와 다를 거 없는 어느 날 점심시간,

여행 이야기가 나와서 자연스럽게 꺼낸 말이었다.


다들 반응은 같았다. 무섭지 않았냐고.

이런 반응에 난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또 하고 싶어요.”


스카이다이빙은 내가 죽기 전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상공 15,000피트에서(약 4,570미터) 1분간 자유낙하 후 지상에 발이 닿기 전까지 패러글라이딩으로 하늘을 즐긴다.


무섭지 않을까 긴장도 많이 했다. 하지만 긴장했던 게 무색하게도 장비를 착용하고 하늘로 올라가는 순간까지 모든 준비과정이 신났다.


전문가에게 몸을 맡기고 막상 떨어지니 현실감이 없어서 무서움이란 감정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고 1분이란 시간은 체감 10분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좀 더 자유롭게 하늘을 누비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내 이야기를 듣던 상사 한분이 나에게 물었다.

“그러다가 혹시 잘못 돼서 죽으면 어떡해요?”

난 이렇게 대답했다.

“죽으면 죽죠 뭐. 난 여기서 죽을 운명이었나 보다 생각하고 어쩔 수 없으니까요. “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 나의 이런 대답을 듣고 다들 신선한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들이었다.


난 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선택한 것이니까 목숨을 잃거나 장애를 얻게 된다 하더라도 후회는 안 한다고.

내가 자초한 결과물인데 무엇을 탓하겠는가.

인간은 자연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자연 속에서의 사고는 다 받아들이는 편이다.


운명을 믿는가?

인간은 정해진 수명이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이다.

현대의 의학기술 발달로 병으로 인한 죽음은 피해 가거나 늦출 순 있지만, 사고로 인한 죽음은 정해진 운명대로 간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안전에 무관심하며 모든 사고를 쿨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내가 말하는 받아들임은 ‘후회스럽고 억울한 죽음은 아니다 ‘라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내 운명은 여기까지 인가 보다’

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면 생각보다 두려운 일이 많이 사라진다.


그래서 나는 다음 대답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러다 보니 땅에 내려오자마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것도 했는데 뭔들 못 하겠나. 다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요. “


나의 대답을 다 들은 상사분께선 듣고 보니 오히려 그런 마인드가 정말 두려움을 없애주긴 할 거 같다고 동의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 아직 그런 것에 끝날 목숨이 아니라는 무조건적인 믿음이 있거든요”

라고 대답하며 대화를 마무리하였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나도 정말 겁이 많은 사람이다. 실패하면 어쩌지? 잘 해내지 못하면 어쩌지? 등. 불안감이 높고 두려움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것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은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해낼 것이라는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다.

”그래도 난 해낼 거니까 “


그리고 죽음의 두려움조차 받아들이게 되면

살아가면서 느끼는 두려움은 모두 하찮게 느껴질 수도 있다.


두려움에 용기를 잃고 뒤늦게 후회하지 않기를.

나의 신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