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진상에서 온 여자, 화상에서 온 남자

by 오 캡틴 마이 캡틴

진상에서 온 진상 같은 여자, 화상에서 온 화상 같은 남자의 리얼 실생활 이야기!

하나의 이야기, 두 개의 관점!


프롤로그


그 여자


여자는 누군가로부터의 이해와 공감을 통해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와 함께하며 충분히 털어놓을 때 편안함을 느끼고 만족감을 느낍니다. 굳이 해결해주지 않아도 상황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처음부터 해결해 줄 필요도 없는 상황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감정을 털어내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갑니다. 친밀한 느낌과 교감이면 충분합니다. 가슴속에 묻어 놓은 이야기들을 많이 털어낼수록 기분이 홀가분해지죠. 그저 시간을 들여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그 남자


남자는 과정에서의 어정쩡한 이해를 용납하지 못하며 확실한 끊고 맺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잠재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생기면 자기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총동원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런 필요한 존재가 될 때 일과 사랑에 애정을 갖고 헌신하는 태도를 나타내지만 비난과 비판에 직면하게 되면 자신은 필요 없는 존재라고 인식을 하게 되어 문제를 자신의 생각으로 단정 짓고 성의 없이 빨리 해결하려고 합니다. 괴롭고 답답한 상황을 벗어나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가서 쉬고 싶기 때문이지요. 그저 불평, 비난 없이 가만히 기다려주세요.


1. 아침에 여유 한 점


그 남자

내일 아침도 모닝 인사를 해주겠다는 어제의 그 다짐.

오늘 아침에 눈을 떠 그녀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그녀는 1시간 전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모두 마친 채

주특기인 걷기 운동을 하며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를 힐끗 바라보고는 다시 식사 준비를 하며 걸었고,

나는 그런 상황이 익숙한 듯 무안하지도 않은 오른손을 거둬들였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식탁 의자에 앉으니 너무나 자연스러운 듯

그녀는 식사를 하고 있었고, 나는 그녀에게 오늘 아침도 결국

여유 한 점을 주지 못한 스스로를 자책하며 조심스레 앉아 식사를 했다.

그녀가 식사를 먼저 마치고 일어난 빈자리를 바라보며 왜 일찍 일어나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아내에게 주지 못했는지 그리고 왜 그녀만

바쁘게 아침을 준비하게 했는지 미안함이 가득했다.


설거지를 도와준다는 말에도 묵묵부답인 그녀를 위해 칫솔에 치약을 묻혀서

올려두었는데 양치질을 했는데 왜 치약을 묻혔냐는 퉁명스러운 말에 나도 모르게

“그럼 이를 닦았다고 진작 말했어야지?”

하며 잔소리를 하고 말았다.

아차! 하는 순간 이미 때는 늦었고, 그녀의 얼굴에는 싸늘한 냉기만이 가득했다.


‘도대체 왜 그런 거야? 이 바보야.’


그 여자

왜 매번 나만 아침에 바빠야 하냐며 속상한 마음을 말하면

당신도 일찍 일어나지 말고, 좀 더 자라고 말하는 그.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당신은 아침에 걷기 운동하려고 일찍 일어나는 것 아니냐.

그러니 운동 조금 줄이고 더 늦게 일어나라.’라고 말한다.

그러면 내일 아침부터는 각자 준비해서 먹자고 하면

내일은 꼭 일찍 일어나 아침을 준비할 때 함께 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 아침 결국은 어제와 똑같이 나 혼자 일어나 나 혼자

부엌에서 가족의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부스스 일어나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못 본척했다. 보기 전에는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는데 막상 나를 향해 손을

흔들자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빴다.

이미 잠은 깨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 다 듣고, 알고 있었다는 그. 나 때문에 자기도

일찍 깼다고 한다.

으이구! 이 화상! 그러면 일어나서 아침 준비를 같이 하던가......


출근 준비를 마치고 늦게 자리에 앉은 그가 딸에게 장난을 치며

자연스럽게 식사를 한다.

딸은 먹깨비, 남편은 타임 브레이커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말이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왔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마음속 말이 자주 밖으로 나온다.

그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조용히 식사를 했다.

딸과 내가 자리를 뜨자, 물끄러미 빈자리를 바라보며 무언가 깊은 생각에 빠졌다.


나는 설거지를 하면 화장실 볼 일을 잘 해결할 수 있는 타입이라서 그가 설거지를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화장실을 가고 싶었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에 집중할 수 없었는데 그가 칫솔에 치약을 묻혀왔다. 급한 마음에 이를 닦았다고 퉁명스럽게 말을 했더니

“그럼 이를 닦았다고 진작 말했어야지?”

하며 잔소리를 들었다.

아침부터 또 시작된 잔소리에 기분이 나빠졌다.

“듣기 싫어!”

작가의 이전글인생은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