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모든 시점을 타인이 아닌 나로부터 시작하자!
오늘 처음으로 기다림을 시작했습니다.
TV에서만 보는 남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저도 님을 기다리는 TV속 사람이 되었습니다.
님은 아시나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님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3월이 훌쩍 다가와서 봄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생각했는데 아직 겨울의 뒷모습이 완전히 멀어지지는 않았나 봅니다. 꽤 손이 시리네요.
처음에는 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몇 명이나 만날 수 있는지, 나는 만날 수 있는지 입구에 들어서서 물어보려 했더니 고행하는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도 님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기로 마음을 먹고 줄을 섰습니다.
님을 향한 제 마음이 이렇게 깊고 간절한지 몰랐습니다.
제 아이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무언가 해냈다는 뿌듯함에 콧등이 시큰해졌습니다.
물론 잠깐이겠지만 아이가 님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저는 직접 못 느껴도 괜찮습니다.
조금은 투박하고 조금은 덜 멋스러워도 다른 님을 만나면 되니까요.
드디어 만난 님을 꼭 가슴에 품고 나와보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님을 만나기 위해 기다립니다.
부러움 가득한 사람들의 시선을 뒤로하며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님이 갑자기 우리를 찾아왔던 것처럼 또 언젠가 갑자기 우리를 떠나가겠죠?
그래도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저 피어나는 꽃봉오리 뒤로 님의 떠나가는 뒷모습이 온전히 사라질 때까지 말없이 지켜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