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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창 Apr 03. 2020

'한국'과 '미국'의 주거(住居) 문화 上

유치원 때부터 해외에 살던 내가 느끼는 '한국'과 '미국'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인구밀도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도권 지역이야, 많은 인구가 좁은 공간에 거주해야 하기에 필연적으로 아파트가 주 거주지로서 자리매김했다고 하지만, 비수도권 지역에서조차도 왜 아파트가 인기인 걸까?


2019년 기준 토건 시평액(시공액)이 1조가 넘는 대한민국의 건설사는 41개가 된다. (주)호반건설, (주)반도건설, (주)태영건설, (주)부영주택, (주)한라 등과 같이,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들어봤지만, 수도권에서는 그리 인지도를 갖고 있지 않는 건설사들의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건설사들 이외에도 제일건설(주), (주)삼호, 대방건설(주), 우미건설(주)와 같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조차 인지도가 없는 건설사들도 토건 시평액(시공액)이 1조가 넘는다. 이런 대형 건설사들이 많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출처: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ljh@seoulfn.com)


우선, 건설사들의 주요 매출은 주택. 건축과 플랜트 산업에서 나온다. 주택은 아파트, 오피스텔, 건물 등을 일컫고, 플랜트는 석유, 가스, 원자력 등 공장을 짓는 작업을 일컫는다. 2017년 06월 19일 대한민국이 '탈원전' 정책을 선언한 이후,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이 악화되었고, 건설사들의 기술 경쟁력이 자연스레 줄어들면서 해외 수주도 어려워졌다. 다행히도 아파트 건설은 호조세를 띄워, 건설사의 전체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


공급이 늘어났다는 것은 수요 역시 늘어났다는 것, 도대체 왜 한국 사람들은 아파트에 열광할까?



9500세대로 유명한 국내 최대 단지 송파 헬리오시티

관리가 잘 되고, 안전하다. 아파트를 생각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단어들이다. 아파트를 관리해주는 관리사무소가 있고, 거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보안에 신경 써주시는 보안팀이 있다. 배수관이나 기타 전력 관리도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문제가 발생했을 시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 아파트 내에는 단지나 공원도 조성되어 있고, 아파트 주변에 상가가 있어 대다수의 일처리를 아파트 내에서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들은 아파트가 1,000세대 미만이어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장점들이다. 도대체 왜 9,500세대가 넘는 아파트까지 등장해야 했던 걸까?


출처: 부동산 114


필자는 대단지가 상대적으로 매물이 많이 나오고, 높은 수요로 통해 빠른 집값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급매와 같은 이상점(異常點)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예를 들면, 100 세대밖에 거주하지 않는 곳에서 20% 가까이 싼 거래가에 집이 매매가 됐다고 하자. 세대수가 적기에 차후 06개월 동안 매매가 없었다면, 해당 아파트 단지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될 확률이 높다. 반대로, 5,000세대가 넘는 대단지에 20% 가까이 싼 거래가에 집이 매매가 되었다고 해도, 한 달 이내에 정상 가격에 매매가 이루어질 확률이 높기에 매매가액은 큰 변화가 없을 확률이 높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가격 변동 추이


1,610여 세대의 아파트이며, 현재는 대한민국의 '대장주'라고도 불리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이다. 해당 아파트는 국내 최고급 프리미엄 아파트를 지향하며, 국내에서 가장 값비싼 아파트 중 하나로 유명하다. 2020년 03월 현재 기준, 59m^2 기준 28억 원을 호가한다. 


같은 시점, 빌라의 고급빌라 '한남 더 힐'의 가격은 아파트의 상승세를 따라가지는 않았다. 2017년 07월 기준 66평형 빌라가 33억에 정도였지만, 2020년 03월 현재 기준 37억 원 내외이다. 같은 기간 기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가 15.5억에서 28억, 80% 이상 상승할 때, 한남더힐은 33억에서 37억, 10% 상승한 것에 그쳤기 때문이다. 


아파트의 가격은 다른 거주형태보다 급속도로 오르고 있고, 이러한 이유로 한국에 거주하는 대다수의 부자들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리라 예상된다. 이는 주택이 대부분인 미국의 주택시장과는 어떻게 다르며, 앞서 언급되었던 아파트가 아닌 고급빌라에 거주하는 부자들은 또 어떤 유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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