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피를 이렇게 까지 마셔봤다.
하루에 한 끼는 굶어도 아침 한 잔의 커피는 미룰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건물 하나에 하나씩 있는 카페는 카페거리를 만들었고, 과거 고종만이 즐기던 커피는 모두가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수많은 카페가 생겨나고 메뉴판에는 외우기도 힘든 이름의 커피들이 생겨났지만, 뭐니 뭐니 해도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커피는 '아메리카노'일 것이다.
커피를 주문할 때마다 사이즈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여기서 우리가 한번쯤 궁금해하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가성비'와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가격이 사이즈에 맞게 비례할까?"이다.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마시는 하루 한잔의 이 아메리카노의 가성비가 얼마나 되는지 꼼꼼히 따져보자.
우리가 자주 가는 스타벅스의 컵 사이즈에 대한 가격을 살펴보자.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한 잔의 사이즈 별 가격과 부피, 그리고 단위 부피에 대한 가격을 계산하여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사이즈가 커질수록 단위 부피에 대한 가격이 싸진다는 것이 확연히 보인다. 그렇다면 커피가 당기는 아침이면 업무 중간 화장실을 갈 각오를 하고 큰 사이즈로 사서 마시는 것이 이득인 것이다. 위 표를 본 사람들 중 스타벅스 고객이 있다면 오늘부터 벤티 사이즈 아메리카노를 사서 마시면 가성비를 최대한 끌어 올 리는 현명한 고객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간과한 것이 있는데 바로 커피 안에 들어가는 커피의 '농도'이다. 카페에 가면 사이즈는 같은데 '샷 추가요'라고 주문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쓰지 않을 까라는 생각을 잠시 하지만 요즘 커피의 본연의 깊은 맛을 느끼기 위해 샷을 추가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몇 잔의 샷이 들어가는지에 따라 커피의 농도가 결정이 나는데 여기서 또 궁금증이 생기는데 사이즈가 달라도 들어가는 샷의 양은 같은 까? 진정 가성비를 따지는 현명한 고객이라면 커피의 농도까지 그만해 봐야 하지 않을 까?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의 경우 쇼트 사이즈에서 에스프레소 샷이 하나 들어가며 사이즈가 커질 마다 샷이 하나씩 더 추가된다.
사이즈가 커질수록 커피가 진해 지므로, 벤티 사이즈가 가장 진한 커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이즈별 가격, 농도 그리고 부피까지 모두 고려했을 때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는 그란데 사이즈 한잔이다. 부피 당 가격은 쇼트가 450, 톨이 342, 그란데가 287.5 그리고 벤티가 255원이다. 여기서 그란데 사이즈가 쇼트 사이즈의 부피의 2배라는 것을 감안하였을 때 쇼트 사이즈 두 잔의 가격보다 그란데 사이즈 한 잔의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다시 말해 여자 친구랑 스타벅스를 가게 된다면 작은 컵 두 잔으로 나눠 마시는 것보다. '자기야 우리 큰 거 사서 노나 먹자' 라며 큰 컵으로 한 잔 사서 나눠 마시면 현명한 남자 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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