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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캐피탈 Mar 18. 2022

로보틱스, 모빌리티의 중심에 서다

새로운 차원의 이동 경험 영역 확장

로봇, 로보틱스, 그리고 모빌리티 솔루션. 산업과 사회를 뛰어넘는 미래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화두이다. 다보스 포럼을 통해 주장되어 온 사회를 뒤덮었던, 하지만 이제는 조금 식상하게도 느껴지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논할 때 항상 거론된 단어였던 ‘모빌리티’는 이제 로보틱스라는 개념이 더해져 미래의 이동 환경을 논함에 있어 빠질 수 없는 키워드로 자리하고 있다. 


로봇이라고 하면 자연스레 SF 영화에서 볼법한 이미지들이 자연스레 떠오르겠지만, 이러한 로봇들은 우리가 상상했던 무시무시한, 혹은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라기보단 자연스레 공존하고 있다. 굳이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산업체에서 팔을 휘휘 내저으며 차량을 만들어 내는 산업용 로봇을 위시하여, 집안을 돌아다니는 로봇 청소기, 심지어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을 내오는 로봇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공상과학 속 미래가 아닌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하고 있다.




#1. 로보틱스, 일상에 스며들다


로봇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 생산, 운영, 그리고 적용을 총망라하는 것을 의미하는 로보틱스는 앞서 언급한 로봇의 다양한 상용화 흐름에 발맞추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자체 분석한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17년 245억 달러 규모에서 2020년 444억 달러까지 성장하였으며, 2025년에는 1,772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보틱스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특히 주목받고 있는 시장은 배달 로봇 분야로,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마켓츠 앤 마켓츠(Markets and Markets)는 2018년 1,190달러에서 2024년 3,400만 달러 규모로 연평균 19.15%의 성장률이 예상되며, 로봇을 활용한 배송에 따르는 인건비 절감 및 오배송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장점과 잠재가치가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기업에서 배송 로봇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 T 자동차 사의 6륜 형 배달 로봇 마이크로 팔레트(Micro Palette), D 피자 업체와 미국 N 자율주행 배송 로봇 제조사의 피자 배달 로봇 카 Nuro R2 등 바퀴를 활용한 배달 로봇과 더불어, 현대자동차 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Boston Dynamics)의 스팟(Spot)과 같은 4족 보행 로봇 등이 배달 로봇으로 활용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용자와 로봇이 결합하는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 상황으로 인해 이동의 한계를 지닌 이동 약자의 자립 이동성을 제공해 주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과 산업 현장에서 사용자의 부상을 방지하고, 더욱 능률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으로 연구, 개발되어 자동차 생산 공장 및 의료현장에서 시범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식당, 호텔 등에서 마주치게 되는 서비스 로봇(Service Robot) 또한 로보틱스 기술이 활용된 주요 사례 중 하나이다. 음식 및 물품 배달, 룸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공항, 관공서 등 공공장소에서 AI 기술 기반 비전, 음성 기술을 통해 사용자와 소통하며 필요한 정보나 안내를 돕는 영업거점 서비스 로봇도 점차 폭넓게 상용화되고 있다. 이러한 로보틱스 기술의 발전은 다양한 환경에서 인간의 삶의 일부로 자리하고 있다.




#2. 모빌리티로 확대되는 로보틱스

걸어다니는 자동차'엘리베이트' 콘셉트카 ©현대자동차


로봇과 모빌리티, 언뜻 각기 다른 독립된 개념으로 존재할 법한 이 두 가지 단어는, 이동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로보틱스의 기술력이 모빌리티로 확대되고 있다. 자율주행과 로봇이 결합되어 사무실과 가정에서 우편물, 서류 등의 배송업무를 담당하는 자율주행 물류배송 로봇, EV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이동식 전기차 충전 로봇, 주차에 특화된 기술을 통해 차량의 효율적인 주차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하는 스마트 주차시스템&주차 로봇 등도 관공서나 대형 물류센터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ürich)의 Wheeled-Legged Robots은 4족 보행 로봇의 다리 부분에 바퀴를 부착하여 빠른 이동이 가능하며 계단, 문턱 등의 장애물 극복 및 휴머노이드처럼 2족 보행까지도 가능한 3 in1 개념의 모빌리티로 앞서 언급한 바퀴형 및 다리형 배달 로봇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이는 2019년 현대자동차가 CES에서 발표한 ‘Elevate’ 컨셉 모델과 상당히 유사한 개념으로, 로보틱스 기술을 통한 모빌리티의 미래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3.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메타모빌리티


메타모빌리티 ©현대자동차


코로나의 여파로 인한 삶의 변화는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쳤으며, 일상생활의 대부분이 비대면 비접촉으로 이루어지고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이른바 메타버스(Metaverse)라는 단어가 급부상하였다. 2022년 CES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로보틱스 기술과 메타버스가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Meta mobility)로 명명하고 인간의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하는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선포하였다. 정의선 회장은 "로보틱스는 결국 다 연결되어 있으며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하며, 로보틱스 기술과 기존의 모빌리티가 융합된 새로운 이동 경험과 교통 생태계의 변화를 예고하였다. 이와 더불어 IoT(Internet of Things)를 넘어선 MoT(Mobility of Things) 개념과 함께, 과거 이동 수단의 미래적인 개념을 이야기하는 추상적인 단어로 여겨졌던 ‘모빌리티’라는 단어가 이제는 삶의 일부분으로 완전하게 동화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메타모빌리티 생태계의 핵심은 ‘사용자의 새로운 이동 경험’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에서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심리적 장벽(Barrier) 완화 및 소통이 될 것이다.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정부, 기업, 사용자, 핵심 이해관계자 간의 소통 및 인프라 구축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다양한 연구도 동시에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100여 년간 자동차의 대중화는 모빌리티의 주요 가치 중 하나인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며 성장했으며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모빌리티솔루션이 메타모빌리티 생태계로 확장하고자 하는 변화점에 서 있는 지금, 모두가 바라고 예상하는 희망찬 메타모빌리티가 불편과 갈등의 불안을 초래하는 모빌리티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과 분야 간의 융합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주체인 ‘사용자’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다가서는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로보틱스를 통한 모빌리티 발전은 인류의 무한한 이동의 진보를 가능하게 하며 교통약자를 비롯하여 모두를 위한 ‘새로운 차원의 이동 경험 영역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교통 생태계로 거듭날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솔루션이 될 로보틱스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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