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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캐피탈 Apr 08. 2022

UAM 금융산업의 엘도라도가 되다

모빌리티 혁명, 하늘로 향하다

정부와 현대자동차가 ‘도심 항공 모빌리티 UAM(Urban Air Mobility)’ 활성화에 시동을 걸었다. UAM의 상용화는 투자 수요자 및 공급자, 금융, 보험 시장 창출 등 금융산업에 엘도라도가 될 전망이다. 전기 수직이착륙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기체 시장은 최대 전 세계 GDP의 11~12%에 해당하는 18조 9천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UAM을 포함하여 움직이는 모든 운송장치는 드론이다. 동력 장치, 동체의 크기와 용처가 다를 뿐이다. 항공 택시, 자동차, 잠수함, 비행기, 드론 등 모든 운송장치의 초 융복합 단지인 K-멀티 드론 센터(Multi Drone Center)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고 금융이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투자한다면 UAM을 포함한 드론 산업 생태계는 금융산업의 황금기가 될 것이다.




#1. 도심 교통의 과부하, 해법은 UAM



도시 교통문제와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의 해답은 하늘(공중)에 있다. 이미 꽉 찬 도시의 지하, 지상을 포함하여 공중 등 3차원 입체공간을 모두 활용해야 하는 시점이다. 전기차, 자율주행, MaaS(Mobility as a Service)로 촉발된 지상에서의 모빌리티 혁명이 이제는 하늘로 향하고 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는 도시의 이동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UAM은 미국 NASA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도심 공중에서 화물과 승객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뉴욕,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메가시티화로 인해 이동 시간이 증가하고 교통 체증이 심화되는 등의 이동 편의성이 저하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제안됐다. UAM 생태계 확산을 위해서는 기술의 지속적인 개선과 융합, 제도와 법률의 정립, 새로운 인프라 구축, 사회적 수용성 증대가 균형 있게 발전해나가야 한다.


UAM은 기존 항공기보다 낮은 300~600미터의 고도에서 비행하며, 소음 역시 63dB이하로 낮아 소음 공해가 심각한 헬리콥터에 비해 도심에서 활용도가 높다. 낮은 소음 및 높은 안전성으로 인해 UAM이 이착륙하는 버티포트(Vertiport)를 도심 내 낮은 빌딩 옥상 등에 설치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헬리콥터 등 다른 도심 항공 모빌리티 대비 이동 편의성이 극대화되는 강점이 있다. 또 다른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UAM 도입 초기 시 예상 탑승 운임을 헬리콥터와 비교하면 40~60% 저렴할 것이다. UAM이 성숙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체의 가격은 낮아지고, 운용 비용도 감소하며 경제적인 강점은 더욱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UAM이 성숙기에 진입하면 도로 교통 혼잡이 감소하며 매연 및 교통 체증에 따른 사회적 비용 역시 줄어들 것이다. UAM은 초 융복합 산업으로 다양한 산업에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2. UAM의 초기 투자와 금융 생태계


©현대자동차


UAM의 성공적인 조기 정착은 검증된 경제성을 바탕으로 기술, 법과 제도 등의 뒷받침된 기체, 인프라 시스템, 서비스의 경쟁력 확보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보험을 포함한 관련 금융이 활발하게 병행하여야 한다. 또 정부는 이러한 모든 것을 종합하여 예측 가능한 UAM 로드맵을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관련 기업 기술 및 시설투자는 물론이고 금융 투자도 연이어 이루어질 것이다.


UAM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충전 포트, 이착륙 및 환승 연계 터미널, 중앙관제소 등의 인프라와 기체 생산 설비가 필수로 요구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금융 투자 기회가 발생한다. 게다가 UAM 상용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공급자 금융과 대규모 리스, 렌탈, 수요자 금융 시장이 형성된다. UAM 보험뿐만 아니라, 자동차, 대중교통, 기차 등 타 교통과 연결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보험 시장도 탄생할 것이다. 정부는 보험 상품 출시의 기본이 되는 각종 사고 통계와 기체의 상태 정보 중 중요 정보 등 고장 통계는 정부가 직접 관리하고 업체 자체적 관리 정보도 상호 공유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통계가 부족한 초기 단계 시장에서 보험사가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보험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여객 화물 등 운송 대상, 기체 승무원 등 운용대상, 재해 등 특수상황까지 고려한 단위별 보험체계 마련을 추진할 계획이다.




#3.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현대자동차


UAM, 전기차 등의 패러다임 변화는 기존 영업활동의 다양한 접목을 만들어낸다. 편의점에서는 UAM을 이용한 배송을 시작하고, 주유소에 전기차와 UAM 포트를 도입하는 변신 전략이 활발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글로벌 트렌드가 UAM, 전기·자율주행차, 스마트 배송 등의 다양한 운송수단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산업 경계를 넘어선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자동차 업계, 차량 공유 업계, 정보 통신 기술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업계, 배송 업계, 항공업계 등 다양한 업계가 점점 더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시대에 대비해 막대한 투자와 제휴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UAM 모빌리티 플랫폼에는 구매, 이용, 금융, 정비, 물류 등이 종합적으로 제공되고 다른 모빌리티와 함께 스마트시티와 각종 소프트웨어 콘텐츠가 연결된 거대 비즈니스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신사업 기회가 확장될 것이다. 


국토부는 드론 택시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버티포트를 기존의 버스, 택시, 지하철, 철도 등의 대중교통과 연계하는 광역 환승 센터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경우 버티 포트를 교통 환승 센터이자 의료·문화시설도 갖춘 복합공간으로 구축하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향후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는 지금의 인터넷 플랫폼 사업처럼 육상, 항공, 물류 등 이동에 관한 모든 것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 모빌리티 연결 플랫폼 시대에서는 금융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정보 통신 기술(ICT) 플랫폼 업체들이 크게 위협적일 수 있어, 선제적인 제휴 및 투자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모빌리티 플랫폼에는 결제, 대출, 카드, 보험 등의 금융업이 다수 포함된다. 가상화폐 등은 물론이고 향후 발행할 한국은행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등 디지털 화폐가 주요 결제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다. 




#4. K-UAM의 길


©현대자동차


2000년대 초에는 개인용 항공기 PAV(personal air vehicle)의 가장 큰 시장인 UAM의 구현을 위한 기술의 발전이 순조롭지 못하였으나, 2010년대 들어 촬영을 위한 취미용 드론의 열풍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짐과 동시에 높은 개발 열풍으로 미래 실현 가능한 전기 수직이착륙(eVTOL)의 개발과 서비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 수직이착륙(eVTOL)의 동력원은 운항거리와 운영 안정성 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적합한 고밀도, 고출력 배터리 팩과 연료전지 시스템 등 동력원 개발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기존 대기업들 역시 다양한 벤처사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자동차 업체,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IT 업체까지 개발에 동참하거나 투자 중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 전 세계 각국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환경문제를 고려할 때, 기존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교통수단과 달리 전기 동력을 이용하는 전기 수직이착륙(eVTOL)은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 개발 현황은 2020년 5월 정부, 산업계, 연구소 등 관계 부처에서 한국형 도심 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마련하고, 설계 및 운용 요구 조건을 제시하였다. 지금의 자동차처럼 캐피탈, 리스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새로운 수요자 UAM 금융의 큰 장이 설 것이다. UAM이 정해진 항로를 이탈하지 않고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한 관제 시스템은 인프라 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전기 수직이착륙(eVTOL) 기체들이 이착륙하고 승객이 승하차하는 버티 포트 역시 핵심 인프라 시설 중 하나이다. 충전소, 버티 포트 등 UAM 인프라 역시 지금의 주유소 등과 같이 중요한 금융시장이 된다.


전기 수직이착륙(eVTOL)을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을 살펴보면 전문 기술 스타트업이 대다수다. 몇몇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들이 자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시험 비행을 하고 있긴 하지만, 스타트업이 개발을 주도하게 된 것은 새로운 시장에 대한 스타트업 특유의 도전 정신과 함께 모험 자본의 적극적 투자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투자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자동차 업계와 IT업계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이는 항공기 제조사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와 IT업계도 UAM 생태계의 시장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UAM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완성차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2020년 CES에서 개인용 항공기(PAV) 콘셉트 ‘S-A1’을 공개하면서 2028년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S-A1’은 조종사를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고 최고 속도 290km/h로 최대 약 100km를 비행할 수 있다. 또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Uber와의 협업을 발표하였고, UAM 상용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UAM 사업부를 만들어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5. 초 융복합 드론 단지, K-멀티 드론 센터



지금은 비행기, 우주선, 배, 자동차 모두 따로따로 제작되고 전문가, 기술, 관련 기업도 모두 따로 구분되어 있다. 이제는 K-UAM 활성화를 기점으로 한국이 모든 드론을 융합하여 하나의 단지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을 해야 한다. 흩어져 있는 다양한 기술, 전문가, 기업들을 하나의 단지에서 종합하여 활용해야 한다.


UAM을 포함한 K-멀티 드론 산업 생태계는 기체·부품 제작, 건축·건설 등 인프라, 운송·유지관리 등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로 생태계가 구성된다. 이 모든 것을 제작하기 위해 학교 교육 시설을 통한 개발자 양성, 제작사 양산, 소재, 배터리, 통신 부품 제작사 등 인프라 건축설계, 건설·시공사, 임대·운영사업자, 전력 공급자 등의 운송 사업자, 금융, 보험, 교육, 훈련, 운항 지원 서비스, 통신 등이 초 융복합하여야 한다. 


모든 운송장치는 연계교통 생태계 특성상 주문, 제작, 배송, 수리, 마케팅, 금융 등의 플랫폼 업계가 모여 드론 모빌리티 플랫폼 중심으로 거대한 K-멀티 드론 생태계가 조성된다. 일본, 독일과 함께 세계 최강의 제조강국인 한국이 전통적인 제조업에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인 디지털을 결합시켜야 한다. 금융 경험과 경영학을 한 필자가 수십 년 현장과 이론을 보면서 내린 결론이다. K-UAM을 포함한 K-멀티 드론 산업은 한국의 우수한 인적자원, 축적한 IT 인프라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이다. 반도체 이후 한국의 주요 먹거리는 데이터와 함께 드론 산업이 될 것이다. UAM의 선도국이 되기 위해 전체 모빌리티 산업의 최강국이 되려면 K-멀티 드론 센터를 조속하게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7월 보도를 통해 '향후 우리가 UAM 경쟁력을 향상해 나간다면, 국내 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기존 항공분야와 달리 UAM 분야는 아직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국가가 없는 미래 신시장이다. 우리나라는 타 선진국 대비 항공분야 기술력이 비교적 약한 편이지만, 핵심기술을 내재화하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UAM 신시장의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해 나갈 수 있다는 의견이다.


UAM 상용 서비스가 2025년 경부터 순조롭게 시작되면 20세기 초의 자동차와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상업용 항공사만큼 혁신적이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UAM 생태계의 잠재적 시장 규모는 2020년 70억 달러(약 7조 9800억 원) 규모에서 오는 2040년 1조 5000억 달러(약 1711조 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라고 한다. 정부가 갈 방향을 제시하고 금융이 과감하게 선도적으로 투자하여야 한다. 정부와 조선, 자동차, 금융 등을 소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룹이 K-UAM을 포함한 K-멀티 드론 센터를 디자인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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