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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캐피탈 Sep 24. 2020

공모주에 투자하는 나의 자세

최근 주식 열풍이 뜨겁습니다. 

특히 새롭게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새내기주'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죠. 


카카오게임즈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지난 9월 10일 상장하자마자 2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7월 SK바이오팜에 이은 '대박'사례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따상'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상장주는 첫날 공모가의 2배로 시작할 수 있고, 이어 30% 상한가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더블(따블)' 뒤 '상한가'를 간다는 의미로 '따상'이라는 말이 생겼는데요.

공모가가 1만 원이었다면 상장 첫날 최대 2만 6000원까지 뛸 수 있는 것이죠. 

'따상'을 넘어 따블 이후 상한가를 계속 이어가는 '따상상'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신규 상장주에 투자할 수 있을까요?




1. 공모에 적극 참여하라


일단 공모주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봅시다. 


신규 상장을 영어로 IPO(Initial Public Offering)라고 합니다. 

비상장기업이 코스피(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말하죠. 

상장할 수 있다는 말은 기업이 탄탄하다는 뜻인데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 거래를 허용해야 하는 만큼 거래소가 깐깐한 상장 조건을 내세우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려면 자기자본 300억 원이 넘어야하고, 매출은 1000억 원 이상이어야 하지요. 


상장주에 투자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모에 참여하는 겁니다. 

새롭게 상장하는 기업은 공개적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배분합니다. 

이를 청약이라고 하는데요. 투자자가 청약한 금액을 모은 뒤 투자 비율만큼 주식 수를 나눠줍니다. 

따라서 청약에 돈이 많이 모일수록 배정 주식 수가 많지 않을 수 있죠. 


예를 들어, 카카오게임즈는 청약률이 1524 대 1로 '역대급' 경쟁률을 자랑했습니다. 

돈을 1억 원을 예치시켜도(이를 증거금이라고 합니다) 단 5주만 배정됐지요. 

 

하지만 확실하게 오를 것 같은 기업이라면 이 역시 작은 돈이 아닙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이틀 만에 공모가(2만 4000원) 대비 237.91(5만 7100원)이 올랐습니다. 

5주를 보유했다면 이틀 만에 28만 5500원 수익을 거둔 셈이죠. 




2. 공모주 펀드에 가입하라


청약이 부담스럽다면 '공모주펀드(공모주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해도 됩니다. 

공모주펀드는 우선 배정 제도 혜택이 있어 투자금 대비 인기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모주펀드인 교보악사 공모주 하이일드플러스는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서 3만9872주를 배정받았는데, 이는 펀드 순자산가치 대비 약 2%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일반 개인투자자가 증거금 대비 배정 주식 가치가 0.6%였던 것보다 높지요. 

단순 비교하면 직접 청약했을 때보다 공모주 펀드를 통해 '간접' 청약했을 때 3배 이상 공모주를 더 배정받는 것이지요. 


통상 공모주펀드는 평상시 자산 대부분을 채권으로 보유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다가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상장할 때 공모주를 청약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씁니다. 

다만, 직접 청약 땐 남은 증거금을 2일 뒤 돌려받는 반면, 공모주펀드는 가입 기간이 짧을 경우에 따라 환매수수료가 발생(통상 90일 미만)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3. 장외 시장을 노려라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의 상승세를 부러워하며 "이런 종목을 상장 전에 살 수 없을까" 생각하신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요. 이는 가능합니다. 


상장 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장외 주식 시장'이라고 합니다. 

가장 공식적인 장외시장은 금융투자협회가 만든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이지요. 


카카오게임즈도 상장 전 이 곳에서 거래가 됐습니다. 

물론 상장이 임박하면 장외시장 주가도 오릅니다. 카카오게임즈 주식은 상장 하루 전 9월 9일 주당 8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8만 원까지 올라도 매입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지요.


최근 신규 공모주 인기에 힘입어 장외시장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상반기 K-OTC의 누적 거래대금은 5298억 원으로 전년 동기(3103억원) 대비 70% 이상 늘어났습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8월 29억원에서 지난 8월 74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지요. 

특히 SK바이오팜 상장이 있던 지난 7월 2일 이후에는 일 거래대금이 각각 101억 원, 111억 원, 125억 원 등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1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장외 주식 거래가 가능한 민간 플랫폼도 적지 않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출시한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비롯해 유안타증권의 '비상장레이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네고스탁' 등이 있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전통 플랫폼으로 통하는 '38커뮤니케이션'이 인기지요. 

 

장외 주식을 거래할 때에는 돈을 낸 뒤 주식이 정확하게 개인 증권계좌로 입고되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4. 상장기업 지분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라


최근 한국 금융 지주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 금융 지주는 비상장기업인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가운데 하나입니다.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지요. 

카카오뱅크가 상장할 경우, 지분을 많이 보유한 기업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발 빠른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 지주를 사들이며 주가가 오른 것이죠. 

이런 사례를 본다면 '똘똘한' 비상장기업을 보유한 기존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SK바이오팜의 대주주인 SK가 많이 오른 게 비슷한 사례가 될 겁니다. 

이런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해야겠지요. 또한 비상장기업이 상장하기 전에는 지분 많은 기업 주가가 크게 오르다가, 막상 비상장기업이 상장한 이후 다시 크게 하락하는 사례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5. 급격한 가격변동에 주의하라 


이제 막 상장하는 기업은 그 가치를 정확하기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 가격 급등락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입니다. 

급격히 오르는 것 같아도 떨어질 때는 또 '무섭게' 떨어집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주식시장에 머물려 정확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지요. 


최근 K-OTC에서 주가가 뛰고 관심받는 기업은 제약·바이오·언택트 등 기업인데요. 주가 변동이 큰 기업들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목표 수익률을 정확히 정한 뒤 욕심내지 말고 거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식은 투기가 아니라 투자를 해야 합니다. 

'묻지마 투자'를 하지 말고 철저하게 공부해야 한다는 뜻이죠. 

새내기주는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손품, 발품을 더 팔아야겠지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소식을 얻고, 재무제표를 살펴보며, 증권가 보고서에 관심을 가져야 신규상장 투자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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